그리운 부모님 보석되어 내 곁에… 보석장, 장례문화 새 바람

      2023.08.01 18:21   수정 : 2023.08.01 18:21기사원문
사람은 누구나 한줌의 재가 된다. 유골(遺骨)은 대부분 납골당이나 수목장에 안치된다. 하지만 오는 2025년부터는 사망하는 인구에 비해 안치장소가 부족해지며 장례의 적체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사설 납골당의 경우 비용이 최고 2000만원대이며, 수목장은 납골당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공동목 기준, 보통 200~500만원) 자연재해로 인한 훼손, 유실의 가능성이 있으며 추후 이장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보람그룹은 고인의 유골을 보석으로 만들어 추모하는 보석장 '비아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보석장은 별도의 납골 허가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납골당 적체현상을 해소하는 새로운 장례문화로 떠오를 전망이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한 지역에 납골당이나 수목장 조성이 추진되면 환경파괴, 혐오시설 등의 이유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며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추모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명이 깃든 단 하나의 보석’ 비아젬

비아젬(VIEAGEM)은 생명이라는 뜻의 'VIE'와 처음, 단 하나의 의미를 지닌 합성어 'A', 그리고 보석이라는 의미의 'GEM'으로 완성된 '생명이 깃든 하나의 보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광물학적 특성은 천연보석과 똑같은 인공보석이지만, 천연보석과 달리 내포물이 없어 최상급으로 취급되고 있다. 머리카락, 분골, 탯줄, 손발톱 등의 원료에서 생체원소를 추출해 보석 씨드 파우더와 혼합하고 2000도가 넘는 고열에서 오랜 시간 서서히 녹아 쌓이면 비아젬이 완성된다. 가격은 수백만원대부터 수천만원대까지 크기에 따라 비용이 상이하다. 반지, 목걸이, 팔찌, 오마주(기념패) 등 아름답고 완벽하게 세공된 비아젬 주얼리로 구입할 수 있다.

■10년간의 R&D가 만들어낸 결실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은 지난 2007년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대신해 영원히 간직하게끔 한다는 이념으로 생체원소가 담긴 보석 '비아젬' 사업에 착수했다. 비아젬을 완성하기 위해 생체원소 추출 과정과 보석 안에 이를 넣는 전 과정에 걸친 기술을 연구했으며 설비투자를 포함한 10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됐다. 최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신사업 브랜드 비아젬은 지난해 보석업계 및 주얼리 업계 최초로 세계적인 권위의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에서 금상 및 특별상을 수상하며 기술 및 디자인의 혁신성과 시장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최 회장은 "출품 당시 보람그룹의 기술력과 혁신성을 보다 자세히 알리는데 최선을 다했다"며 "그 열정을 인정 받아 특별상이라는 독보적인 상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완벽한 커스터마이징'신뢰도 강화

현재 생체보석을 취급하는 업체는 유럽 등 해외에 몇 곳이 있다. 비아젬은 비교적 소규모의 시설에서 생체보석을 만들어내는 다른 업체들과는 다르게 대규모의 첨단 시설에서 보석을 만들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색상과 모양, 크기, 패키징까지 모든 작업이 자체 설비와 기술진에 의해 완성되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다양한 특허를 보유한 것은 물론 디테일하게 생체원소를 분석한 보증서까지 발급해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비아젬은 환경경영시스템과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으며 국내외 1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타사 생산 제품은 소규모 생산시설에서 제작되며, 비아젬과 달리 단순하게 일반 보증서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회사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품질 제고로 부가제품인 △주얼리 △오마주(기념패) △헤리티지 키퍼(유품함) 등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확장된 사업 영역으로 B2C, B2B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기념·축하에도 '비아젬' 활용

비아젬은 '고인을 추모하는 상품'으로 가장 주목 받고 있지만 추모 외에도 기념할 모든 대상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계획하고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비아젬은 가족, 상조, 웨딩, 출산, 종교, 반려동물 등 기념하고 기억할 수 있는 모든 대상에 접목시킬 수 있다. 장례식장, 납골당은 물론, 웨딩몰, 산부인과(산후조리원), 사찰, 교회, 시상식 등의 공간에서도 비아젬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결혼과 프러포즈를 앞둔 커플이나 신앙심이 있는 종교인, 출산자, 반려인을 위한 콜라보 상품을 통해 비아젬의 의미와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며 "향후에는 핸드프린팅과 같은 진부한 방식을 벗어나 '스타 오마주' 등을 통해 새로운 스타의 거리도 만들 수 있으며 이는 지역 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 진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