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비상' 온열질환 사망 벌써 13명…작년 9명 넘어서

      2023.08.02 06:34   수정 : 2023.08.02 06:34기사원문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한 어르신이 부채질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기후재난 대비 폭염 행동요령.(광주시 제공)/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지난해보다 가파르게 늘어나자 정부가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대응에 나섰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온열질환자는 누적 1191명으로, 사망 원인이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3명이다.

온열 질환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 전체 사망자(9명) 수를 이미 넘어섰다.

온열질환자 중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의 28.3%인 337명이다.
누적 사망자 13명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10명(77%)에 달했다.

지난달 29일 하루 동안에만 온열질환 사망자가 7명 발생했는데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층으로 비닐하우스나 밭에서 농작업을 하던 중 쓰러져 숨졌다.

전 세계 회원국 5만여명 이상의 청소년 등이 모인 '전북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도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전날 하루 동안 잼버리 현장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0명(외국인 9명·내국인 1명)으로, 누적 21명이다.

폭염 피해가 속출하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날 오후 6시부로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했다. 지난달 1일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는데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격상한 것이다.

폭염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것은 2019년 8월3일 이후 4년 만이다. 폭염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한다.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폭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대응 태세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엔 고령 농업인과 독거노인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공사장 야외근로자를 집중 관리하기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 대응요령 문자를 발송하고 고령농업인 대상 행동요령에 안내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안전관리 사항 36만1881건을 점검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중대본부장)은 관계기관과 지자체에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이 장관은 "지금까지 해오던 폭염 대응 수준을 넘어 취약계층과 취약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지자체도 취약계층 안전확인과 노숙인 밀집지역 등 현장을 점검하는 등 폭염 대응 체계 가동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월드컵대교 공사 현장과 서울역 희망지원센터 등을 연이어 점검하고 공사장 근로자와 쪽방촌 거주민·노숙인들의 안전을 당부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 20~30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기간에 정부가 정한 가이드라인이 준수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폭염 시 대처 방안은…물 자주 마시고 카페인·주류 자제

한편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폭염 때는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외출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창이 넓은 모자와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물병을 반드시 휴대한다.

물을 자주 마시고,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마시지 않는다.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햇볕을 가리고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를 한다.


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에는 노약자나 어린이를 홀로 남겨두지 않아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신체 허약자, 환자 등을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할 경우에는 친인척이나 이웃 등에 부탁하고 전화 등으로 수시로 안부를 확인한다.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세가 보이는 경우에는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음료를 천천히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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