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검출 고양이 사료 3200개 유통..."반려묘 감염시 격리"

      2023.08.02 13:47   수정 : 2023.08.02 19: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양이 사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방역 당국은 사료, 조류와 접촉 여부, 외부 바이러스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관악구 소재 고양이 AI발생 시설에 대한 고양이가 먹은 사료에서 AI 항원이 발견됐다.



해당 사료를 만든 제조업체는 사료 제조시 거쳐야 하는 멸균 및 살균 과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료는 전국 212명이 3200개 제품을 구매했다.


정부는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동물은 살처분하는게 원칙이지만, 반려묘가 걸릴 경우 지자체 격리 시설에서 치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고양이 사료에서 AI항원 확인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 관악구 소재 동물보호소에서 먹이던 고양이 사료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확인된 AI항원은 H5형으로 고병원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병원성 여부는 2~3일뒤 나온다.

해당 사료를 만든 업체는 경기도 김포시 소재 ‘네이처스로우’다. 회수·폐기 대상 제품은 2023년 5월 25일부터 2023년 8월 1일까지 제조된 토실토실레스토랑(브랜드)의 ‘밸런스드 덕’과 ‘밸런스드 치킨’ 2개 제품이다.

통상 사료 안전성을 위해 공정 과정에서 살균·멸균을 거치지만 해당 업체는 해당 기간에 살균·멸균 공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실장은 "해당 사료 제조업체는 6개월 전 생산된 오리 원육을 갖고 문제가 된 제품을 제조했다"면서 "앞서 고양이AI가 검출된 서울 용산구 보호시설에서도 해당 브랜드 사료를 먹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문제의 제품은 주로 온라인 판매됐는데 서울 70명, 경기 67명, 경북 13명 등 전국에서 212명이 구매했다. 유통된 제품수는 3200개다.

경기도와 해당 업체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회수·폐기 관련 안내를 할 예정이나 해당 제품 구매자들이 직접 관할 지자체에 연락해 회수 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제품이 회수될 때까지 해당 제품을 비닐봉투에 넣어 밀봉하고, 손 소독제 등을 활용하여 소독 후 별도 보관하는 것을 권장한다.

권 실장은 "원육이 문제인지 제조 과정의 문제인지 아니면 외부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추적 조사 중"이라며 "유사한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닭고기, 오리고기 등을 사용하는 반려동물용 사료 제조업체에 대해 멸균, 살균 공정 준수 여부 등을 전수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려묘 확진시 안락사 대신 격리

고병원성 AI는 1종 전염병으로 감염된 동물은 살처분하는게 원칙이지만 반려묘가 AI에 확진되면 별도 격리 시설에서 치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반려 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국민 정서를 고려한 것이다.

권 실장은 "전세계 사례를 보면 고병원성AI가 고양이에서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는 아직 없었다"면서도 "밀접 접촉으로 사람이 감염될 가능성은 낮지만, 손을 잘 씻는 등 인체 감염 예방법을 숙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해당 반려동물 사료를 급여 중이거나 급여했던 고양이에서 발열, 식욕 부진, 호흡기 증상(호흡 곤란, 마른기침 등)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가축방역기관으로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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