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서구청장 후보군, 8일 추린다..이달 말 경선여부 결정될 듯
2023.08.02 17:00
수정 : 2023.08.02 23: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군이 오는 8일 예정된 검증위원회 2차 회의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검증위를 거친 후보군 안을 두고 최고위는 경선 여부를 결정한다.
당 관계자는 2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달 28일에 검증위가 1차 회의를 해서 13명 출마 신청자들 자료를 회독했고, 8일에 2차 회의를 열어 도덕성 검증 등을 마치고 3~4명 정도로 추려 최고위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당내에서 후보군으로 추려질 유력 인사는 권오중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이현주 강서미래포럼 대표,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등으로 전해졌다.
후보군이 확정되면 최고위는 향후 후보 선출 절차, 즉 단수추천을 할 지 경선을 치를 지 여부를 정하게 된다. 10월 11일 보궐선거까지 두 달이 남은 시점이라 최고위는 충분히 경선을 치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최고위원은 “9월 중순 즈음까지만 후보를 확정하면 돼서 경선을 치를 시간은 충분하다”며 “이달 말에 경선 여부를 결정하고 9월 초에 경선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가 경선 실시도 염두에 두는 건 강서구 당원 일부가 권 전 부시장 등에 대해 연고가 없어 ‘낙하산’이라며 반발하는 상황을 고려해서다.
민주당 서울 강서 갑·을·병 고문단 및 당원 200여명은 지난달 11일 낙하산 후보 반대 성명을 냈고, 이들은 검증위원장인 이해식 의원을 만나 이재명 대표 접견을 요청키도 했다. 게다가 이들은 검증위 2차 회의 전날인 7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최고위는 국민의힘이 후보를 낼 지 아직 정하지 않은 데다 제3지대에서 우후죽순 신당 후보들의 출마가능성 등 불확실한 판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번 보선이 내년 총선 판세를 읽을 가늠자가 되는 만큼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전략공천 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자신들 잘못으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것이라 원칙적으로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게 맞겠지만,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우리의 결정도 달라질 수 있다”며 “총선 전에 치러지는 보궐선거라 (총선 승부를 내다보는) 바로미터처럼 해석될 수 있어서 신중히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보선 실시의 원인 제공을 한 만큼 직접 후보를 내지 못하더라도 금태섭 전 의원이나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과 의기투합해 사실상 단일후보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