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가축도 폐사(종합)

      2023.08.02 20:00   수정 : 2023.08.02 20:00기사원문
전국 곳곳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일 강원 인제군 소양호 상류에 녹조가 발생해 호수가 짙은 녹색으로 변해 있다. 한강 최상류이자 수도권 식수원인 이곳에 녹조가 발생한 것은 1973년 소양강댐 건설 이후 처음이다. 2023.8.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폭염특보가 9일째 이어지고 있는 2일 오후 광주 서구 상무시민공원 물놀이장에서 한 아이가 물줄기를 신기해 하고 있다.

2023.8.2/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 폭염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장 앞에 취재진이 바닥에 앉아 취재를 하고 있다. 2023.8.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전국=뉴스1) 이상휼 조민주 김낙희 한귀섭 유승훈 이지선 기자 = 35도에 육박하는 가마솥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울산지역은 체감온도 35도 내외의 폭염을 기록해 2일 온열질환자 3명이 발생했다. 이중 2명은 병원에 입원했다. 고열과 두통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20일부터 이날까지 울산지역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총 32명이다. 이들 중 1명은 지난 6월18일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축피해도 발생했다. 울주군에서 12두, 북구에서 1두 등 돼지 13두가 폐사했다.

울산시는 폭염대응 TF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현재 113명이 상황 근무를 하고 있다. 시는 재난도우미·생활지원사 973명을 투입해 취약계층 방문(2215회), 안부전화(7031회) 등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폭염대비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외부활동을 자제하도록 독려했다. 무더위 쉼터를 점검하고 살수차 5대를 투입해 77㎞ 구간에 물을 뿌렸다.

이같은 무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울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25도, 낮 최고기온은 35도로 예보됐다.

충남에서는 이날 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접수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열질환자들은 보령·서천 등 서해안 인근 시군에서 거주하는 주민들로 주로 논·밭에서 일하거나 마을회관으로 이동 중 쓰러졌다. 이들 모두 마을 주민 등이 발견해 소방당국에 신고하면서 위급한 순간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천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90대 여성과 70대 남성 2명이 온열질환으로 잇따라 숨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야영장도 35도에 육박하는 기온의 폭염이 계속됐다.

야영장에서 만난 멕시코에서 온 나오미(17)라는 소녀는 "멕시코도 더운 나라인데 한국도 비슷하게 더운 것 같다. 멕시코보다 습도는 더 높다"고 말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강원도에서는 뱀과 벌 등이 잇따라 출몰해 도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주택가와 도심에서는 벌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최근 3년간 벌집 제거로 인한 소방 출동 건수는 2020년 8411건, 2021년 1만943건, 2022년 1만5308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지난달 16일에는 강원 횡성군 우천면 하궁리의 한 주택 처마에 있는 말벌에 쏘인 50대 여성 A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높은 기온에서 번식하는 벌의 번식이 왕성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말벌은 도심 속 열섬현상으로 주택가를 번식지로 삼아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에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격렬한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는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온열질환은 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증상을 보이는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가급적 낮 시간대 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이 초기증상인데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 만성질환자는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폭염 속에서는 수분 섭취가 중요하지만 이미 온열질환이 발생한 사람에게 음료를 억지로 먹이면 질식위험이 있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으로 몸을 닦거나 부채·선풍기 등 바람을 쐬게 해 체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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