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21가지 거짓말, 의사당 폭동 부추겨" 미 특검

      2023.08.03 06:49   수정 : 2023.08.03 06: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020년 대통령 선거 이후 21가지 거짓말을 해 2021년 1월 6일(이하 현지시간) 연방 의사당 난입 폭동을 부추겼다고 잭 스미스 미 특별검사가 기소장에서 밝혔다.

CNN은 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결과 조작 시도, 사기 등 4가지 연방범죄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특검이 기소장에서 의사당 폭동에 트럼프의 거짓말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미스 특검은 45쪽에 이르는 공소장에서 21개 거짓말을 나열했다.



대선 승리 빼앗겼다


기소장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선 뒤 자신이 실제로는 선거에서 이겼지만 승리를 탈취당했다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현혹했다.

기소장은 트럼프도 자신의 주장이 그릇됐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2020년에 그 사실을 깨달았다고 주장했다.
수많은 고위 각료들이 그에게 이를 설명했고, 또 연방정부 외부 인사들을 통해 트럼프가 이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2021년 1월 6일 당시를 포함해 트럼프는 이를 무시하고 거짓 주장을 지속했다고 기소장은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당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트럼프에게 선거조작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지만 트럼프는 이를 무시했다. 트럼프는 선거 조작 주장이 제기되던 주에 법무장관 대행이 서명한 거짓주장이 담긴 법무부 서한을 보내 자신의 주장이 정당한 것으로 비쳐지도록 하려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펜스 부통령이 바이든 당선 무효화할 수 있다는 거짓말


스미스 특검은 또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상하양원 회의를 주재해 조 바이든의 당선이 아닌 트럼프의 당선을 선언할 수 있다고 했던 트럼프의 주장 역시 거짓이라고 밝혔다.

특검 기소장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당시 트럼프에게 자신이 트럼프가 원하는 것처럼 선거 결과를 다시 선거구로 되돌려 보낼 수 있는 헌법적, 또는 법적 권한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고, 이는 정확한 법해석이었다.

기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거듭해서 펜스에게 이를 강권했다면서 처음에는 사적인 대화를 통해 뒤에는 백악관 회동, 또 2021년 1월 5일과 6일 트위터를 통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1월 6일 백악관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한 연설을 통해 이같은 거짓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스미스 특검에 따르면 트럼프는 6일 백악관 앞 연설에서 참모들이 펜스 부통령에게 그런 권한이 있다는 주장을 하지 말도록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에게 이를 주장했다.

사망자가 유권자로 둔갑


기소장은 아울러 조지아주, 위스콘신주 등에서 사망한 이들 수천명이 유권자로 등록돼 투표했다는 트럼프 주장도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당시 조지아주 국무장관으로 공화당원이었던 브래드 래펀스퍼저가 2021년 1월 2일 트럼프와 전화 통화에서 이 주장이 거짓이라고 설명했지만 트럼프는 1월 6일 연설에서 이를 되풀이했다.

래펀스퍼저는 당시 통화와 이후 6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투표 당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례가 딱 두 건이었다고 밝혔고, 그 해 후반 모두 4차례 그런 사례가 있다고 이를 수정한 바 있다.

특검은 또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개표된 투표용지가 유권자보다 20만5000표 많았다는 주장,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투표용지가 대량으로 폐기됐다는 트럼프의 주장 역시 거짓이라고 밝혔다.


기소장은 아울러 트럼프가 모든 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수십만표 차이로 이겼다고 주장한 것 역시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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