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딸 둔 엄마 나경원 “주호민·특수교사 모두 이해돼...중요한 것은”

      2023.08.03 07:52   수정 : 2023.08.03 07: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일 유명 웹툰작가 주호민씨가 자신의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2차 입장문을 공개한 가운데, 다운증후군 장애를 가진 딸을 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사건에 대해 “양쪽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간다”는 견해를 밝혔다.

나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서이초 사건으로 교권과 학생인권이 무조건 대립적으로 되어 논쟁이 뜨겁더니, 주호민씨 사건으로 특수교육 관련하여 특수교사와 장애학생이 대립적 구도가 됐다.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결론은 양쪽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간다.

특수교사들의 고충도 장애학생과 그 부모의 염려도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중요한 것은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을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데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특수교사 1명당 학생수가 4명으로 터무니 없이 많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우선 특수교사 정원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애학생들은 개개인마다 너무 다른 특성이 있다. 또 환경이 불편하면 좋은 특성보다 나쁜 특성이 더 발현되기 쉽다”며 “그것은 비장애인도 다르지 않지만 장애학생은 좀 더 그 환경에 민감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나 전 의원은 “그래서 충분히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너무 중요한데 그 출발은 교사 1인당 학생 수, 보조교사 등의 지원일 것”이라며 “예전 이명박정부 시절 공무원 정원 동결 방침에 따라 특수교사정원도 동결한다는 것을 당정협의에서 주장하여 특수교사 임용 확대를 이루어냈던 기억이 새롭다”고 떠올렸다.

나 전 의원은 이어 “일반교사들에게도 특수교육관련 연수를 확대해야 한다. 통합 교육을 받는 장애학생들의 진정한 통합교육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장애인에게는 우리가 해주고 싶은 것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딸도 운동화 갈아신는 것을 기다렸다가 함께 교문까지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눌 친구들을 원했으나 친구들은 도와준다고 운동화를 갈아 신겨 주고는 뛰어가 버렸다. 교사들도 선한 마음만으론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모쪼록 지금의 갈등이 더 나은 선진 사회로 가는 기대되는 진통이 되길 바라면서 제도개선을 생각해 본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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