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와 포옹한 이강인, 한국 팬들 기립박수 받으며 교체 출전
2023.08.03 19:10
수정 : 2023.08.03 19:10기사원문
(부산=뉴스1) 이재상 기자 = 햄스트링 부상으로 회복 중이었던 이강인(22)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국내 팬들 앞에 섰다. 후반 24분 이강인이 위고 에키티케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4만3520명 팬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PSG는 3일 오후 5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와의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에이스 네이마르가 멀티골을 넣었고 마르코 아센시오도 후반 막판 쐐기골을 뽑아냈다.
후반 24분 교체로 출전한 이강인은 20여 분간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볐다. 중원에 자리해서 네이마르, 아센시오 등과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달 PSG에 입단한 이강인이 한국에서 뛰는 첫 경기로 화제를 모았다. 2일 기자회견에서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강인은 경기하기 좋은 (몸) 상태"라면서 "얼마나 소화할지는 모르겠으나 내일 분명히 뛸 것"이라며 출전을 예고했다.
지난달 22일 프랑스에서 열린 르아브르(프랑스)와의 친선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던 이강인은 일본에서 진행된 아시아투어 3경기에는 결장한 바 있다.
그는 꾸준히 재활과 치료에 집중하며 마침내 복귀전을 가졌다.
선발 명단에서 빠졌던 이강인은 벤치에서 동료들과 경기를 지켜봤다. 전반 40분 네이마르가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전광판에 이강인의 모습이 잡힐 때마다 현장을 찾은 4만3000명 이상의 팬들은 엄청난 함성을 쏟아냈다.
이강인이 후반 15분쯤 벤치에서 일어나 서서히 몸을 풀자 관중석도 들썩였다.
계속 몸을 풀던 그는 후반 24분 밝은 표정 속 마침내 교체로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경기장에는 이날 가장 뜨거운 박수가 나왔다. 전방에 자리한 네이마르와 중원의 이강인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경기였다.
그는 후반 29분 첫 터치를 했다. 이강인이 왼발 아웃사이드 킥으로 오른쪽 측면으로 공을 내주자 팬들 사이에 박수가 쏟아졌다.
이강인은 후반 33분에도 네이마르에게 가볍게 볼을 내주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아직 100%의 몸 상태는 아니라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었으나 동료들과의 연계에 집중했다.
이강인 투입 후 PSG는 힘을 냈다. 네이마르는 후반 38분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완벽한 움직임으로 멀티골을 뽑아냈다. 득점을 성공시킨 네이마르는 곧바로 이강인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공세를 이어가던 PSG는 후반 43분 아센시오의 왼발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강인은 교체로 나선 첫 경기에서 승리에 힘을 보탰고 한국 팬들 앞에서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