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살해당했다"...신림, 서현 이어 오리, 한티 잠실역까지 '묻지마 살인' 공포

      2023.08.04 08:28   수정 : 2023.08.04 08: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림역 칼부림 사건에 이어 지난 3일 서현역 흉기난동으로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같은 날 텔레그램엔 "오리역에서 칼부림 하겠다"는 예고글과 함께 "잠실역에서 20명을 죽이겠다", "밤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하겠다"는 협박글이 올라오자 수사당국이 경력을 집중 배치하는 등 경찰이 엄정 대응하고 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신림역 칼부림 사건 이후 유사한 '신림역 살인 예고글' 10건과 함께 3~4일 올라온 살인 예고글 게시자를 추적중이다.

현재 해당 글은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삭제된 상태다. 특히 잠실역·한티역 협박 글은 경찰이 전담대응팀을 꾸려 살인예고 글 작성자를 엄정히 처벌하겠다고 밝힌 지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올라온 것이다.



텔레그램 단체채팅방에 '오리열 칼부림 예고글'을 올린 사람은 범행 예고시간과 동기 등을 자세하게 올렸다. 그는 "8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이어 "더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며 "저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 오리역에서 칼부림을 하는 이유는 제 전 여자친구가 근처에 살기 때문이다. 너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글이 온라인과 카카오톡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면서, 경찰도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


한 디시인사이드 사용자도 이날 오후 7시46분쯤 경찰(112)에 "인터넷에 잠실역에서 살인하겠다는 예고글을 발견해 제보합니다"라는 문자와 함께 살인예고글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게시물에 올라온 사진에는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라는 제목의 글로, "과연 너 따위가 나의 칼부림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예고글은 삭제됐다.

경찰은 해당 글 작성자를 확인하는 한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삭제 및 차단 조치했다. 또 오리역 일대에도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중이다.

한편 지난 3일 벌어진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는 배달업을 하고 있는 20대 최모씨(22)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59분에차량을 몰고 행인을 친 뒤 쇼핑몰 1·2층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차량에 치여 다친 피해자가 5명, 흉기로 인한 피해자는 9명이다.
피해자중 1명은 위독하다. 최씨는 경찰에 체포된 후 "누군가 나를 청부살인 하려 했다"며 피해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현병 등 정신병력과 마약투약 여부를 확인중이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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