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 희토류 공급망 탈중국화…미국산 공급받는다
2023.08.04 15:51
수정 : 2023.08.04 15: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최대 희토류 생산국인 중국이 희토류 패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움직임에 나서자 희토류 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부터 갈륨과 게르마늄을 당국의 허가없이 수출할 수 없는 조치를 시행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여러 국가 및 기업들이 희토류 확보에 매진하는 분위기 속에서 코스피 기업 성안이 미국산 희토류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성안은 지난달 31일 미국 희토류 광산회사인 MP머티리얼즈(MP Materials)와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오는 10월부터 공급이 시작된다. 공급량은 240t으로 추후 협상을 통해 최대 2000t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MP머티리얼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 광산을 소유해 희토류를 채굴하고 있는 미국 뉴욕거래소 상장기업이다.
기존 섬유사업을 영위하던 성안은 신규 성장동력으로 희토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중국의 대표적인 희토류 기업 제이엘매그(JLMAG) 부사장 출신의 켄지 고니시 이사, 금속공학 전문가 우상모 사외이사 등을 영입하며 준비에 나섰다. 이어 베트남에 마련한 NdPr 금속 제련공장은 7월부터 시험가동에 돌입했다.
전기차 구동 장치인 모터의 필수 소재인 희토류 자석을 생산하기 위해선 희토류를 반드시 금속화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베트남 빈증성(Binh Duong Province)에 위치한 희토류 금속 제련공장은 연간 144t 규모의 NdPr 금속 생산이 가능하다. 연내 추가 증설을 통해 생산 가능량을 72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한 시제품은 현재 유도결합플라즈마(ICP) 질량분석 장비를 통해 순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 등 공인 기관에서 검증을 진행 중이다.
성안 관계자는 “현재도 여러 아시아권 희토류 기업에서 샘플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MP머티리얼즈로부터 확보한 희토류 산화물을 베트남에서 금속으로 가공한 뒤 전 세계로 판매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NdPr 금속 생산 가능량을 최대 2000t까지 늘려나갈 계획으로 현재 시세 기준으로 가정하면 약 2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