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잼버리 이탈 행렬?'…4만2593명 중 2명 퇴영

      2023.08.04 16:24   수정 : 2023.08.04 19: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안=강인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가짜뉴스'까지 더해지며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4일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개영 이후 이날 오전까지 입영자는 모두 155개국, 4만2593명이다.

참가 신청자는 158개국, 4만3225명으로 입영률 98.5%에 달한다.

아직 입영하지 않은 인원들은 각국 사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입영할 예정이다.

문제는 잼버리조직위의 미흡한 운영 속에 대회를 둘러싼 열악한 부분이 부각되며 대회가 재앙으로 치닫는 것처럼 비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지난해 이태원참사와 올해 집중호우 피해 등을 겪으며 안전을 우려하는 심리가 극에 달한 상태다.

잼버리 야영장에서는 연일 영상 35도에 달하는 날씨가 이어지며 매일 100~400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잼버리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온라인상에서는 외국 대원들의 이탈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는 '가짜뉴스'까지 퍼지는 상태다.

이런 상황은 새만금잼버리가 이미 '망한' 행사로 인식되게 만들고 있다.

이에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동원하는 것이 맞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국내에서 열린 최대 국제행사를 호도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나온다.

실제 이날 오전 기준 야영지를 떠난 퇴영자는 단 2명이다. 입영자가 4만2593명인 점을 감안하면 퇴영율 0.004%에 불과한 수치다.

퇴영자 2명은 지도자 1명과 대원 1명인데 질환 때문이 아니라 개인사정으로 떠났다는 것이 조직위 설명이다.

또 158개 참가국 중 심각한 사고나 질병을 우려해 철회를 결정한 나라는 없는 상태다. 잼버리가 청소년 참가 행사인 점을 감안하면 각국 정부가 위험을 감지하는 순간 입국이나 피신을 권고하는 게 당연한 순서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 현재 잼버리 상황에 대해 문의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뿐 철수를 결정한 나라는 없다.


이에 일부 정치권의 행사 중단 요구는 청소년의 안전을 걱정하면서도, 정치적 공세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

잼버리 현장에서 만난 한 스카우트 지도자는 "5만명이 밀집해 갑작스럽게 작은 도시가 생긴 건데 변수가 왜 없었겠느냐"라며 "현장에서 대원들은 생각보다 잘 즐기고 버티고 있으니 외부에서 맥 빠지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힘든 걸 이겨내야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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