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씨, 저 자신있어요"…'연인' 남궁민, '소옆경'에 선의 경쟁 선포 (종합)
2023.08.04 16:30
수정 : 2023.08.04 16:30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그런데 김래원씨, 저 자신 있어요."
배우 남궁민의 10년만의 사극 '연인'이 안방을 찾아온다. '천원짜리 변호사' '검은태양' '스토브리그' '김과장' 등 히트작을 잇따라 성공시켰던 남궁민이 '연인'으로도 또 한번 흥행 배우 타이틀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남궁민은 동 시간대 경쟁작인 주연배우 김래원이 '연인'의 제목조차 몰랐다고 하자 "제목은 나도 헷갈린다"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선포해 만만찮은 경쟁을 예감케 했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 / 연출 김성용 천수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성용 감독을 비롯해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김윤우 등 배우들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로 '제왕의 딸, 수백향'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황진영 작가가 집필을, '검은태양' 김성용 감독이 연출을 각각 맡았다.
이날 김성용 감독은 "'연인'은 조선시대 가장 격동적인 사건이었던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살았음직한 인물들을 통해 펼쳐지는 역사와 운명의 대서사시"라며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 어떤 암흑의 시대를 겪고 삶의 가치를 숭고하게 지켜냈는지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남궁민은 '연인'에서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 사교계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남자 이장현 역을 맡았다. 이장현은 천연스러운 장난기 속에 누구에게도 밝히지 못할 어두운 속내를 지닌 복잡한 인물.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았기에 그 어떤 것에도 진심을 주지 않았지만, 한 여인을 알게 된 후 예상 못한 운명의 문을 열게 된다.
남궁민은 이번 사극이 10년 만이다. 또한 이번 작품은 멜로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이에 대해 남궁민은 "이상하게 멜로와 인연이 안 됐다"며 "멜로가 없는 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그 안에서는 사랑이 이뤄질 것 같지만 사랑을 안 하는 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그 작품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을 보고 글에 멜로가 있어서가 아니라 짜임새 있고 좋았기 때문에 이 작품을 해야겠다 생각했고, 그 안에 멜로가 있었던 것"이라며 "작가님께서 사람이 사랑으로 인해 얼마큼 변할 수 있고, 뭔가를 할 수 있는지 담은 드라마라고 하셔서 절절한 한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의 멜로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궁민은 "그 전에 했던 드라마에 비해서 절절 그 이상"이라고 멜로를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남궁민은 지난 2021년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으로 그해 연기대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이에 이번에도 MBC 드라마의 구원투수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이에 남궁민은 "제가 겉으로 느껴지는 부담감은 크지 않다"면서도 "의식적으로 제 안의 뭔가 다른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 머리로는 자신 있어도 요즘 잠도 잘 안 오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또 남궁민은 "자신감에 대해 물으신다면 여러 종류가 있을 텐데 시청률, 화제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냐 물으신다면 당연히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건 자신감만 있다고 확신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남궁민은 "저도 저 자신한테 엄격한 편"이라며 "이 작품 하면서 진심으로 모든 걸 끌어내는 데 최선 다했냐 한다면 그 누구보다 자신있게 다했다고 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독님과 1~2부를 재밌게 봤는데 잘 녹아든 것 같아서 많이 좋아해주실 거라고 단언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은진은 '연인'에서 여자주인공 유길채 역을 맡았다. 유길채는 곱게 자란 양가댁 애기씨였으나, 전쟁의 풍화를 겪고 한 사내를 진심으로 연모하게 되면서 점차 성숙해지는 인물. 이에 안은진이 '연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상대 배우 남궁민(이장현 역)과 어떤 멜로 호흡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은진은 사극 출연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사극은 언제나 어려운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워서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하고 로딩의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서 촬영 초반에 굉장히 어려웠다"며 "'어떻게 해야하지?' 감독 선배님께서 도와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또 안은진은 "대본을 읽자마자 재밌게 읽은 것도 있지만 감정적으로 많이 요동치더라"며 "이 작품을 잘 표현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 잘 해내면 잘 따라와주시겠다 생각이 들어서 용기가 많이 없지만 용기내서 하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다인은 '연인'에서 남연준의 정혼자이자 유길채의 가장 가까운 벗 경은애 역을 맡았다. 경은애는 세상의 밝은 면을 먼저 볼 줄 아는 현숙하고 자애로운 여인으로, 전쟁 풍화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지닌 인물이다.
무엇보다 이다인은 지난 4월 이승기와 결혼 후 안방에 복귀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다인은 "매 작품마다 엄청난 부담감을 갖고 임한다며 "3년만의 복귀작이기도 하고 결혼 후 처음 선보이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부담감을 갖고 긴장하고 찍었다"면서도 "워낙 모두 편하게 해주셔서 그 어떤 작품보다 편안하게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출연 이유에 대해서는 "대본 보고도 저도 이 작품의 일원이 되면 영광이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감독님께서 눈을 반짝거리면서 캐릭터 설명해주시고 이 드라마에서 어땠으면 좋겠는지 설명하시는데 그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말 열정적이셨고 저를 이렇게 원해주시는 감독님이 있구나 감동적이어서 이 작품에 임하기로 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남궁민은 동 시간대 경쟁작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의 주연 김래원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김래원은 '연인' 제작발표회 한 시간 전에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홀에서 진행된 SBS 새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극본 민지은/연출 신경수/이하 '소옆경2') 제작발표회에서 남궁민의 '연인'과 경쟁하게 된 데 대한 부담감과 관련한 질문에 "제목도 잘 몰랐다, '연인' 파이팅"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남궁민은 김래원의 발언과 관련한 취재진의 설명을 듣고 "두 글자인데 모르셨다고요?"라고 반문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남궁민은 "제가 피드백을 드리면 여태까지 인터뷰한 것 다 없어질 것 같다, 위트있게 답변을 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모를 수도 있다, 저도 '연인'인지 '인연'인지 헷갈리니까 그만큼 관심이 있어도 제목을 몰랐다 이 정도 뜻으로 받아들일 것 같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남궁민은 김래원에 대해 "워낙 연기를 잘 하시고 열심히 하시는 분이시고 그 전 작품도 재밌게 잘 봤었다"고 존중하며 "지금 하신 말씀이 주연배우 끼리 경쟁에 대해 표현되는 느낌이라고 한다면 두 작품이 같은 시간대, 같은 날 나오는데 선의의 경쟁을 아주 재밌게 잘 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그런데 김래원씨 저 자신 있다"라고 덧붙여 두 작품의 맞대결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연인'은 이날 오후 9시50분 처음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