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당기' 김희정, 김지은 억척 엄마→장혜진·김형묵과 꽃중년 삼각관계 활약까지

      2023.08.04 17:37   수정 : 2023.08.04 17:37기사원문
ENA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김희정이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에서 억척스러운 엄마부터 꽃중년 삼각관계까지 다채로운 활약을 보여줬다.

김희정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되는 ENA 수목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연출 한철수 김용민/ 극본 권민수)에서 '검사 미용실' 원장이자 고영주(김지은 분) 어머니 피장미로 활약 중이다.

극 중 피장미는 홀로 딸을 키우며 안 해본 일없이 살던 억척스러운 인물로, 검사인 딸 영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또한 닥터추(김형묵 분)와 황혼 로맨스까지 꿈꾸고 있어 진실을 파헤치는 극의 정적인 분위기와는 다른 캐릭터로 활약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1회에서 장미는 닥터추를 차지하고자 홍영희(장혜진 분)와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장미는 구치소에서 훈방 조치돼 밥을 먹고 있던 영희에게 두부를 건네며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고, 영희는 이에 지지 않고 자극적인 말들로 맞섰다.

결국 장미는 분을 참지 못하고 영희의 입을 먼저 움켜쥐었으나, 이내 닥터추가 등장하자 곧장 싸움을 멈추고 조신해진 태도로 "언니랑 오해가 있어서"라며 상황을 무마했다. 김희정은 호감 있는 사람 앞에서 잘 보이고 싶은 그녀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전했다.

이어 3회에서 장미는 미용실에 방문한 영희가 닥터추와의 데이트를 걸고 멸치똥 따기 내기를 걸자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대결 도중 영희가 반칙하자 "진짜 나잇살 먹고 창피하게 가지가지 한다, 치사하게 못 보겠네"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하지만 닥터추에게는 "나이로 보나 외모로 보나 내가 압승인데 그거 선택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라고 다그쳤다. 이 장면에서 김희정은 표정 연기는 물론 사투리가 포함된 대사 톤마저 장미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닥터추, 영희와 함께 노래방에 간 장면도 돋보였다. 장미는 닥터추에게 치근덕대지 말자는 조건으로 영희에게 노래방 점수 내기를 제안했고, 그 결과 장미가 승리했다. 이에 닥터추는 장미에게 삼세판을 하자고 요청했다. 그러자 장미는 "하나 마나 한 게임인데, 그러지 뭐"라며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김희정은 자신만만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캐릭터의 특징을 디테일하게 담아내며 극 매력을 배가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4회에서는 장미가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장미는 급기야 남편이 영주를 때리려고 하자 필사적으로 그를 말렸다. 김희정은 딸을 지키고자 발버둥 치는 장미를 완벽히 구현해냈고 그녀의 세심하고 정교한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


이렇듯 김희정은 매회 인물의 희로애락을 담은 명품 감정 연기로 극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특유의 표정, 몸짓, 말투는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고 적재적소에 맞는 내공 깊은 연기력은 대체 불가 존재감을 남겼다.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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