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에 빠진 日젊은이들, 70%가 20대 이하

      2023.08.05 10:10   수정 : 2023.08.05 10:10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젊은이들 사이 대마초 남용이 확산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유통 환경이 젊은층의 대마초 접근성을 높였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대마초는 다른 불법 약물에 손을 대게 만드는 이른바 '게이트웨이 드러그'(입문 약물)인 만큼 남용 위험성을 적극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일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마초 사건으로 체포·적발된 사례는 총 5342명으로 나타났다. 그 중 20대 이하가 3765명으로 70%를 차지했다.
2018년 1950명이었던 20대 이하는 5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대마초 단순 소지 혐의로 적발된 911명을 대상으로 입수처를 알게 된 방법을 물었더니 20대 이하에서는 SNS와 친구, 지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카츠노 신고 기후약과대 명예교수는 "인터넷 상에 대마초의 유해성을 가볍게 보는 정보가 흘러 저항감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SNS로 대마초를 거래하는 등 쉽게 입수할 수 있는 상황도 젊은층의 대마초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마초의 유해성에 관한 인식은 "전혀 없다·별로 없다"라는 대답이 80%에 이르렀다.

전 마약 단속관 타카하마 료지는 "대마초는 해외에서 합법화된 곳이 많아 젊은층에서 사이에서 '유해한 것은 아니다' '의존성이 없다'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친구에게 권유받거나 그다지 죄책감이 없는 상태에서 대마초를 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에는 학생 운동선수 적발이 눈에 띈다. 경시청은 지난 3일 니혼대학 미식축구부 학생 기숙사를 대마초 단속법 위반 혐의 등으로 가택수색했다. 7월에는 도쿄농업대 복싱부원, 교토 세이쇼고의 전 럭비부원이 대마초 단속법 위반 용의로 체포됐다.

카츠노 명예교수는 "그동안 대학들은 약물 문제에 대한 교육이 허술했다"면서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정보를 토대로 대마초 남용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문화가 있습니다.
혼네는 진짜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밖으로 보여주는 겉마음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일본은 다테마에의 파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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