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고교 교사 피습, 부산 여학생 납치..."학교, 가장 위험한 곳 됐다"
2023.08.05 11:04
수정 : 2023.08.05 11: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외부인이 학교에 무단침입해 일어나는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3분께 대전 대덕구 한 고교에서 20대 후반 남성 A씨가 침입해 교사 B씨(49)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이 발생했다. 외부인의 무단침입으로 인한 학교에서의 사건·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지난 2013년 부산 동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여학생 납치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18세이던 무직 남성 신모씨는 6층 교실에 침입, 한 여고생에게 '따라오라'며 흉기로 협박했다. 신씨는 미리 정문 앞에 세워둔 택시에 학생을 태워 자신의 집으로 납치했다.
그보다 1년 전인 2012년에는 고교 중퇴생이던 김모군이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둔기를 휘둘러 학생 7명이 다쳤다.
대전에선 2012년 한 초등학교 주차장에서 조직폭력배 13명이 반대파 조직원 4명을 불러내 집단 폭행했다.
2021년에는 흉기에 찔린 40대 남성이 충남 아산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와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교육부의 '학생 보호 및 학교 안전 표준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학교 관계자는 방문객에 대해 신분증을 확인한 뒤 일일 방문증을 발급해야 한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경우 해당 학교에 2명의 배움터지킴이가 배치돼 근무 중이었지만 A씨를 재학생으로 오인했다.
아무런 제지 없이 정문을 통과한 A씨는 방문증을 착용하지 않은 채 30분 가량 학교를 돌아다녔으나 이를 막는 사람은 없었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은 "증명서 발급을 비롯해 출입에 관련한 사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는 학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미랑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방문자 대기 장소를 따로 마련하고 학부모라 할지라도 방문 목적이 확인된 후에 약속자와 함께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등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