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고, 덥고, 물은 차" 잼버리 참가한 영국 학생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 보니

[파이낸셜뉴스]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진행중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악한 환경과 폭염으로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 외국인 참가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회장 상황을 생생하게 공개했다.

영국 웨일스에서 온 참가자 제이미(Jamie)는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잼버리 제이미(Jamboree Jamie)'에 잼버리 대회장 현장을 직접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서 제이미는 웨일스 참가자들과 이틀간 서울 여행을 즐긴 후 새만금행 버스에 탑승했다.

그는 한국의 간식을 먹거나 휴게소를 둘러보고 한국 휴게소에 대해 설명하는 등 참가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대회장에 도착했다. 제이미를 비롯한 잼버리 참가자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스카우트 복을 갖춰 입고 크게 노래를 부르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개영식 이후 제이미는 무더위에 지친 모습으로 캠프와 샤워장 내부를 소개했다.

샤워장 내 탈의 공간에는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선반이 있었지만 지탱하는 봉이 휘어져 무너지기 직전의 모습이다. 제이미는 "물건을 많이 올려두지도 않았는데 선반이 그냥 넘어진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8개의 샤워 칸은 천으로만 살짝 가려진 상태였고 물도 너무 차가워 씻기 어려웟다. 샤워장 바닥 곳곳은 흙탕물 자국이 가득했다.

텐트로 돌아온 제이미는 실망한 기색으로 "오늘 개영식은 좋지 않았다"라며 "너무 힘들다"라고 지친 표정으로 말한 뒤 영상을 마무리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제이미의 영상에 "추억 만들려고 왔을 텐데 열악한 상황에 너무 속상하고 미안하다" 등 댓글을 남기며 대신 사과했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청소년 야영 대회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린 올해 잼버리에는 각자 학교에서 리더로 활동 중인 세계 158개국 4만 3225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하지만 열악한 대회장 상황에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다수 발생했고 최대 참가국인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이 잼버리 철수 결정을 내렸다.

[e-mail]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