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감독은 최형우‧테스형을 두고 김태군과 김호령을 믿었다 … 그리고 쐐기타가 나왔다

      2023.08.05 21:33   수정 : 2023.08.05 21: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종국 감독의 뚝심이 8월 5일 한화와의 홈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는 7회말. 4-3으로 살얼음 리드를 가져가던 1사 만루 상황이었다. KIA는 뒷문이 허술하기 때문에 1점은 앞서있다고 볼 수 없다.

선발 파노니까지 강판되며 반드시 점수를 내야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령탑은 선택을 강요받았다.
벤치에는 최형우와 소크라테스가 휴식차 쉬고 있었다. 이들을 김태군 대신에 대타로 내는 것이 그것이다. 김태군은 올시즌 14개로 리그 병살 단독 1위다. 최근 타율도 매우 좋지 않다.

하지만 만루에서는 올 시즌 7타수 5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모두가 대타를 예상했다. 그것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김종국 감독은 김태군을 믿었다.



그리고 김태군은 카운트 1-2에서 하주석의 옆을 꿰뚫는 2타점 쐐기 적시타를 때려냈다. 기아 이적 후 최고의 경기였다. 그뿐 아니다. 김호령 타석에서도 김종국 감독은 최형우와 소크라테스를 넣지 않았다. 그리고 김호령은 그대로 주현상의 공을 밀어 우중간을 꿰뚫어버렸다.또 다시 2타점 적시타. KIA는 7회에만 5점을 득점했고 그대로 경기는 9-3으로 끝났다. 한화는 그 시점에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야구에서 감독의 작전이라는 것은 결과론적인 측면이 많다. 만약, 데이터에 의거한 상식선에서 작전을 냈다면 실패해도 변명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감이나 주관적인 요소에 의한 선택이라면 실패했을 시 그에 대한 책임과 많은 비판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종국 감독은 이날 김태군과 김호령을 진득하게 믿었고, 그것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엄청난 뚝심이었다.



그 결과 KIA는 구원 투수진을 쓰지 않고 경기를 이겼다. 최지민, 정해영, 임기영이 모두 편안하게 휴식을 취해서 마지막날 문김 대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울 수 있게 되었다. 김태군은 이날 오랜만에 멀티히트에 멀티타점을 기록했고, 김호령은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비록 삼성전에서 연승행진이 끝났지만, 또 다시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며 승부를 5할에서 +1로 늘렸다.
여기에 3위 NC와의 승차를 1.5경기까지 줄이며 시즌끝까지 3위싸움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이제는 7위 롯데와의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어서 사실상 두산, kt, NC와의 4위 경쟁 구도로 후반기를 몰고가고 있다.


한편, 선발 파노니는 6.2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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