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잼버리 사태’ 경고하자..김현숙 “폭염대책 등 다 세워놨다” 당당
2023.08.06 10:16
수정 : 2023.08.06 10: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일부 참가국이 조기 퇴영을 결정하는 등 잼버리가 파행 국면을 맞은 가운데, 1년 전 국회 국정감사에서 ‘잼버리 파행’을 경고하는 한 의원의 질의에 “대책을 다 세워놓았다”며 자신만만해하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현재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전북 부안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은 지난해 8월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만금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현장 한 번 다녀오셨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아직 다녀오지 못했는데 가 볼 생각”고 답했고, 이 의원은 “빨리 현장에 가보셨으면 좋겠다.
김 장관은 “늦어진 건 예를 들어 농식품부나 해수부, 새만금청과의 사용 허가 변경 절차인데 거의 완료됐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의 지적은 지난해 10월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계속됐다. 이 의원이 “잼버리가 제대로 될까요”라고 묻자 김 장관의 재차 자신만만하게 “아 물론입니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폭염이나 폭우 대책, 비산먼지 대책, 해충 방역과 감염 대책, 관광객 편의 시설 대책, 영내외 프로그램 이것 점검 하셔야 한다”며 “전 세계에서 다 바라보고 있는 이 대회가 정말 어려운 역경에 처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장관은 “말씀하실 것들은 지금 저희가 태풍, 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 놓아서 의원님께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두고 보시라. 이 책임은 장관님께 나중에 역사가 물을 것이다”라고 경고했고, 김 장관은 “차질 없이 준비하도록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때 제기된 문제점들이 현재 그대로 속출하자 일각에서는 예견된 인재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처럼 국회의 지적이 있었는데도 폭염에 각종 문제가 속출하면서 정부가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에 “7월 말에서 8월 사이 열리는 잼버리 특성상 어느 정도의 더위는 감안할 수밖에 없지만, 폭염 대책이 더 마련됐어야 하는데 아쉽게 됐다”며 “온열질환자 관련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