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중국, 소인배의 길 가고 있다".. 안중근 전시실·윤동주 생가 폐쇄 비판

      2023.08.06 18:47   수정 : 2023.08.06 18:47기사원문
외교부는 중국이 뤼순 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전시실에 이어 중국 지린성 소재 윤동주 시인 생가 운영을 전격 폐쇄한 것에 대해 조속한 재운영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했다.

6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측은 현재 윤동주 생가가 보수 공사로 인해 미개방된 상태임을 확인해줬다"며 "유관기관과 협업해 중국 내 보훈사적지 관련 동향을 점검하고 중국 측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내부 수리 등을 이유로 지난달 10일께부터 윤동주 생가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랴오닝성 다롄의 뤼순 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의사 전시실도 보수 공사를 이유로 잠정 폐쇄한 상태라는 것이다.

현재 두 곳 모두 재운영 시점을 알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한국의 대표적인 보훈사적지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폐쇄된 것을 놓고 현 정부 출범이후 관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등 한중간 급랭된 관계가 주 원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양국 공식적인 외교루트의 경우 관계개선에 대한 원론적인 공감대만 형성됐을 뿐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가동되기에는 아직 충분한 여건 조성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일각에선 안중근 의사 전시실 폐쇄 시점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해협 관련 발언에 대해 중국 정부가 거세게 반발했던 시기가 어느정도 겹친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국 정부 내에서도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감정적인 반발을 초래하기보다는, 다른 실무적 이유로 폐쇄된 것일 뿐인 만큼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중국이 안중근 의사 전시실과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폐쇄한 데 대해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이웃 관계가 서운하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금도는 있는 법"이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박 장관은 이어 "우리 국민들 마음에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살아 있는 안중근과 윤동주 같은 대한민국의 절대 영웅을 이웃 국가에서 세심하게 다루지 않는 것은 스스로 "중구어 헌 따(중국은 정말 크다)"라며 자부심을 내세우는 것에 비해 실제 행동은 좀스럽고, 시시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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