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고추밭서 90대 할머니 숨져… 대구 중앙 분리대 녹아내려(종합)

      2023.08.06 19:27   수정 : 2023.08.06 19:28기사원문
고추밭 ⓒ News1 (자료사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6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평창군 대화면 일원에서 열린 2023평창더위사냥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냉천수 물폭탄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평창군 제공) 2023.8.6/뉴스1


6일 오후 대구 북구 침산네거리에 설치된 중앙분리대가 쓰러진 모습. (독자 제공)


5일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문화마을에서 열린 2023 화천토마토축제장에서 관광객들이 '황금반지를 찾아라'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화천군 제공) 2023.8.5/뉴스1 ⓒ News1 이종재 기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높아진 파도 속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쯤 부산·경상 해안을 통해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고 예보했다. 2023.8.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전국=뉴스1) 이상휼 김평석 신관호 이성덕 기자 = 일요일인 6일 경기도 안성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39.5도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은 39.4도, 강원도 홍천은 38.2도, 충북 음성은 38.7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안성 고삼면 39.5도, 평택 송탄 38.6도, 여주 가남 38.3도, 용인 기흥 38.1도 등 경기 남부 지역의 기온이 매우 높았다. 또 전남 담양 37.5도, 광주 풍암 36.9도, 전북 완산 36.9도, 경북 하양 37.4도, 제주 서귀포 34.2도 등 전국이 찜통더위였다. 서울은 33도를 기록했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전북 부안군 일대 기온은 오후 5시 기준 31.5도를 기록했다.

◇경기 용인시 '폭염대응 TF' 11개 부서 5개 반으로 확대

경기도 용인시는 이날 폭염 피해에 따른 신속 대응을 위해 8개 부서 4개 반으로 운영하던 태스크포스(TF)를 11개 부서 5개 반으로 확대했다.

용인시에선 도로변 열기를 식히고 과열로 인한 노면 변형을 막기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살수차 4대를 동원해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도심 곳곳 151㎞ 구간에 물을 뿌리고 있다. 통행량이 많은 곳의 횡단보도와 교통섬엔 그늘막 117개를 추가 설치해 총 994개의 그늘막을 운영하고 있다.

용인시는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 건강을 위해 경로당 등 지정된 실내 무더위 쉼터 75곳을 개방하고, 이용객 안전을 위해 양산 3000개·부채 6000개를 지원했다. 또 노인복지관 등을 통해 고령 어르신 1640명에겐 쿨매트를 전달하고, 읍면동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게 쿨토시·쿨스카프를 각각 1410개를 배부했다.

◇대구 도로 중앙분리대 녹아내리고 경북 고추밭선 90대 할머니 숨져

이런 가운데 경북 지역에선 이날 7건의 온열질환 추정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40분쯤엔 경북 안동 풍산읍 고추밭 인근에서 9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오후 3시20분쯤엔 경북 고령에서 80대 B씨가 길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구 북구와 중구 도로에선 폭염 때문에 중앙분리대 하단 부위가 녹아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엔 침산네거리 인근 도로에 설치된 중앙분리대 200여m가, 오후 4시쯤엔 중구 동부교회 인근 중앙분리대 10여m가 각각 쓰러졌다.

폭염으로 달아오른 아스팔트 열기 때문에 폴리우레탄 재질인 중앙분리대 밑 부분이 녹아 파손된 것이다. 당국은 현장에 나가 쓰러진 중앙분리대를 모두 철거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안동·성주·칠곡·상주·경주의 낮 최고기온은 37도, 대구·영천·청송 36도, 문경·영양 35도, 봉화 34도, 영덕 33도, 울진 32도 등을 기록했다.

◇피서지 강원은 '폭염 특수'… 해수욕장·명산 등에 30만 관광객

이날 강원도 해수욕장과 명산, 주요 관광지엔 휴일을 맞아 수십만명의 여행객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80여곳엔 29만여명의 인파가 몰렸고, 산과 관광지에도 수천명의 여행객이 다녀갔다. 도합 30만명에 이르는 인파가 강원도를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강릉 지역 17개 해수욕장은 11만7546명이 찾았고, 고성 지역 29곳 해수욕장은 5만1580명이 방문했다. 양양 21곳 해수욕장에도 3만6321명의 인파가 몰렸고, 동해 6곳 해수욕장에선 3만7738명이 피서를 즐겼다. 속초 3곳의 해수욕장엔 2만8620명, 삼척 9곳의 해수욕장엔 2만900명이 방문했다.

영서 지역 주요 관광지에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가득했다. 강원랜드 휴양사업체인 정선 하이원리조트도 여름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하이원 워터월드의 6일 하루 입장객 수만 오후 5시20분 기준 4800여명으로 확인됐다.

도내 주요 명산에도 인파가 몰렸다.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2477명이 입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가 열렸던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오후 4시까지 950명의 관광객을 맞았다.
원주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간현관광지도 오후 4시30분까지 816명의 입장객 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은 전국 도심지와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노약자와 만성질환자의 건강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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