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삼진, 오늘은 파울? 일관성 떨어지는 심판 판정에 문김대전 씁쓸한 뒷 맛

      2023.08.06 22:04   수정 : 2023.08.06 22: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야구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은 어쩔수 없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관성만 있다면 오히려 문제는 쉽다. 해당 규정을 변경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계속적으로 오락가락한 판정이 나와 팬들의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KIA vs NC전, KIA vs 삼성전에서는 스리피트 위반 관련해서 한차례 폭풍이 휘몰아쳤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양현종의 송구 실책 당시 과거와는 다른 스리피트 위반 적용 사례를 적응한데 이어 주자를 맞혀야 아웃이라는 이상한 잣대를 들이대며 팬들의 공분을 샀다.

김종국 감독은 비디오판독 관련 강하게 항의를 하다가 2번이나 퇴장을 당했다. 그 이후 KBO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송구에 방해가 인정되면 아웃”이라는 규정을 보완했다.


그런데 이번 8월 5~6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와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나와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상황은 이러했다. 8월 5일 3회 무사 2루 상황에서 김선빈은 카운트 1-2에서 한승혁의 공을 커트했다. 김선빈이 스윙한 공은 땅바닥과 포수미트에 동시에 들어갔다. 심판은 처음에는 파울을 선언했지만, 뒤이어서 이를 삼진으로 번복했다.

김종국 감독이 득달같이 뛰어나와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일단 땅바닥에 닿으면서 동시에 포수 미트에 들어갔다는 측면에서 애매했지만, 그래도 그나마 납득이 될만했다.



하지만 문제의 상황은 8월 6일 4회 초에 또 다시 발생했다. 어제 경기의 데자뷰였다. 4회초 2사 23루 장진혁의 타석에서 산체스가 던진 공을 장진혁이 커트했다. 공은 땅바닥으로 향하며 김태군의 미트로 빨려들어갔다. 어제 김선빈과 똑같은 상황이 나왔지만, 심판진은 비디오판독 끝에 파울로 선언했다.

심판은 “포수 미트에 공이 들어갔지만, 땅바닥에 공이 닿았기 때문에 파울”이라고 설명했다. 산체스는 해당 상황에 흥분하며 더그아웃으로 공을 굴리기도 햇다.

하지만 이는 어제의 상황과 매우 흡사한(거의 같은)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김종국 감독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어제가 삼진이라면 오늘도 당연히 삼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팬들 또한 납득하지 못하겠다며 갑론을박을 펼쳤다.

분명히 미세하게 공과 미트가 교차하는 시점이기에 애매할 수는 있다. 하지만 판정은 일관성이 생명이다. 육안으로 판단하기 힘든 비슷한 상황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된다면 심판진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해당 판정은 경기의 승부와는 크게 무관했다. 장진혁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닝이 끝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동주와 김도영이 처음으로 맞붙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에서 또 다시 판정시비가 나왔다는 것은 뒷맛을 씁쓸하게 하는 부분이다.


한편, 경기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4-4 무승부로 끝났다. 문동주는 5.1이닝 2실점 1자책점으로 노디시전을 기록했고, 김도영은 2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으나 승패와는 무관했다.
김도영과 문동주의 맞대결에서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문동주가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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