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이름·날짜·시간 다 명시해놓고"..'칼부림 예고' 아니었다며 자수한 대학생
2023.08.07 09:09
수정 : 2023.08.07 14: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의 한 고등학교를 특정한 뒤 구체적인 날짜와 시각을 표기해 직접 찾아가겠다며 '흉기 난동'을 시사한 대학생이 경찰에 자수하면서 검거됐다.
7일 광주경찰청은 협박 혐의를 받는 대학생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4시 16분경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광주 광산구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가겠다는 글을 작성했다.
게시물에는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모든 건 운명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신이 명령한 대로 따르는 것"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이 경찰에 제보하면서 당국은 IP 추적 등 수사에 나섰다.
이에 A씨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다음날 오전 2시경 "칼부림이라고 말한 적 없다. 중학생 때 다른 고등학교를 지정받아서 가고 싶은 고등학교를 못 가 한탄하는 글을 올린 것뿐"이라고 밝혔다.
한 누리꾼이 왜 굳이 흉기 난동과 연관된 게시판을 찾아와 글 쓴 것이냐 묻자 "여기 처음 온 것"이라며 "뭔지 알지도 못하고 글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A씨는 직접 112에 신고해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호기심에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자세한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당 고등학교는 학생 등 대상으로 학교를 방문하지 말아 달라는 공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광주 경찰청은 광주 광산구의 한 초등학교에도 흉기 난동 예고를 시사한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해당 게시물 역시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봤지만,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학교에 경력을 배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한 상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