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상사업계 2분기 실적 주춤… 포스코인터만 웃었다

      2023.08.07 18:32   수정 : 2023.08.07 18:32기사원문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종합상사들이 올해 2·4분기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데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절대적인 교역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포스코인터만 웃었다.

.LNG 밸류체인 시너지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이는 에너지부문의 호실적 덕분이다. 올해 1월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한 후 시너지가 발휘됐다.

액화천연가스(LNG)사업의 경우 가스전부터 발전까지 사업간 밸류체인이 견고해지며 수익이 대폭 확대됐고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발전사업에서도 4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가스 탐사·생산(E&P) 사업 영업이익률도 38%에 달했다.

반면 LX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부진한 실적을 냈다.

LX인터내셔널의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55.4% 감소한 129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2·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어든 1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감소 배경에는 원자재 가격 약세가 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사업계의 자원 트레이딩 마진이 확대됐지만 올 들어 자원가격은 하향 안정화 국면을 맞았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실적 견인의 공신이었던 석탄가격이 내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로 지난 3일 기준 호주탄 가격은 t당 136.85달러로 올해 1월보다 66% 감소하며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철강, 화학 등 트레이딩에서 가격 변동의 영향을 받았다.

■하반기도 낙관 어려워..친환경 사업 다각화

상사업계는 트레이딩에서 '친환경'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하반기 세넥스 에너지 증산 등 천연가스 사업을 확장하고, 경북 포항 해상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니켈, 리튬 등 친환경 광물을 자원사업의 주력으로 육성하고, 바이오매스 및 수력 발전을 중심으로 신재생 발전 자산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태양광 개발 사업에서 총 25기가와트(GW) 규모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이차전지 소재 재활용 사업의 해외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고물가, 수출·투자 부진, 금융 위기 우려 등 글로벌 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트레이딩 분야를 넘어 미래 지향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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