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 日규슈 상륙, 10~12일 한반도 관통
2023.08.08 09:00
수정 : 2023.08.08 11:19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제6호 태풍 '카눈'은 8일 세력을 유지하며 일본 규슈에 접근했다. 속도가 느린 전형적인 여름 태풍이며 넓은 범위에서 장시간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기상청은 규슈 등 총 강우량이 평년의 1개월분을 크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천 범람, 침수에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여름 태풍, 느리고 쎄고 오래간다
카눈이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것은 7월 28일께부터다. 이후 태풍은 북상해 지난 2일 오키나와현에 가장 가깝게 접근했고, 현재 위치에서 정체하면서 진로를 복잡하게 변경했다.
6~8월에 발생하는 태풍은 일반적으로 '여름 태풍'으로 불리며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도 일본 동쪽 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세가 강해 태풍이 북상하기 위한 진로를 막았다. 태풍을 움직이는 편서풍은 일본 북쪽에 있고 상공의 바람 흐름이 약해 7일 오후 9시 현재 시속 9㎞ 이하의 느린 속도를 보였다.
일본 남쪽 해역은 해면 수온이 높아 태풍의 세력을 강화하는 수증기가 풍부하다. 정체돼도 세력은 약해지지 않았다.
태풍 6호는 발생 8일로 12일째를 맞고 있다. 태풍이 발생한 이후 열대성 또는 아열대 저기압으로 바뀔 때까지는 평균 5.2일로, 카눈은 이미 2배 이상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6호 태풍은 여름 태풍의 특징에 해당한다"며 "전형적인 여름 태풍"이라고 말했다.
넓은 범위에 장시간 폭우, 日 긴장 고조
올해는 해면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기 때문에 카눈은 중심에서 떨어진 곳에서도 강한 비를 뿌리고 있다. 느린 진행 속도로 인해 넓은 범위에서 장시간 폭우가 계속 내릴 가능성이 있다. 규슈에서 서일본 태평양 쪽과 시코쿠, 도카이 지방 등 넓은 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재해 위험이 있다.
8일 오전에 규슈 남부, 카고시마현 아마미 지방에서 국지적인 호우를 가져오는 선형 강수 밴드의 우려가 있어 기상청은 경계를 촉구했다.
JR규슈는 카눈의 접근에 따라 규슈 신칸센 구마모토-가고시마 추오 간에서 8일 오후부터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나가사키시는 폭풍 경보 가능성으로 인해 9일 '원폭 희생자 평화 기념식'을 축소 개최한다고 전했다.
10일부터 한반도 직접 영향권
카눈은 8일 오전 5시 현재 아마미시 동쪽 약 150km에 있다. 중심 기압은 97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30m, 최대 순간 풍속은 40m이다. 중심에서 반경 200㎞ 이내는 풍속 25m 이상의 폭풍 영역이다.
9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예상 강우량은 규슈 남부 400㎜, 아마미 300㎜, 시코쿠 및 규슈 북부 250㎜, 도카이 200㎜ 등이다. 그 후 24시간은 시코쿠, 규슈 북부, 규슈 남부에 300~400㎜, 도카이 200~300㎜로 예상되고 있다.
카눈은 10일 규슈로 접근한 뒤 한반도 방면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