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복잡할수록 법과 원칙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겠다”
2023.08.09 20:00
수정 : 2023.08.09 20:00기사원문
IFEZ는 20년간 세계가 주목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송도국제도시는 국제비즈니스와 글로벌 바이오산업으로, 영종국제도시는 항공·물류 및 관광·레저산업으로, 청라국제도시는 금융·첨단산업·유통 중심지로 각각 성장하고 있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 8일 “올해는 IFEZ 지정 및 인천경제청 개청 20주년이 되는 해로 IFEZ의 초일류 도시로 성장을 위한 혁신성장 토대 마련과 특화사업의 지속 추진,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현안사업의 해결 및 정상적 추진 등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2017년 제5대 인천경제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해 9월 두 번째로 제7대 인천경제청장에 취임했다. 1년 전 “한번 해본 일이니만큼 시행착오를 보완하고 수정해 가면서 해결책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며 해묵은 현안들을 해결했다.
그는 “조 단위 금액의 사업이 많고 사업시행자 선정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뒷말이 많게 마련이다. 어렵고 복잡할수록 법과 원칙에 따라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IFEZ는 입주 기업체, 외국인직접투자(FDI) 등 대내외적 성장이 두드러진다. 20년간의 변화를 소개한다면.
▲그동안 동북아시아 비즈니스 중심 도시가 되기 위한 전략 산업으로 IT(정보통신), BT(생명공학), NT(나노기술), ST(항공우주산업), CT(문화산업)에 주안점을 두고 기업과 인재,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외투기업은 개청 당시 3개 기업에 불과했으나 현재 206개 기업으로 약 69배가 증가했다. FDI는 100만달러에서 1만4600배가 증가한 146억달러를 투자 유치했다. 이는 지난해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의 총 신고액 208억달러의 약 70%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지난 2003년 8월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전 입주한 사업체가 167개였으나 2013년 1566개, 지난 2021년 12월 기준 입주 사업체는 3481개로 18년 사이 3314개가 증가했다. 고용인원도 2013년 5만2003명에서 2021년에는 9만6641명으로 4만4638명이 늘어났다.
―최근 영종 골든테라시티(구 미단시티) 사업 설명회, 영국 해로우스쿨 상호협력 양해각서 체결 등 국제학교 추가 유치가 가시화 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송도 채드윅 국제학교, 청라 달튼 외국인학교 및 올해 9월 개교 예정인 송도 칼빈 매니토바 국제학교 외에 추가 국제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외국학교법인과 적극적 소통 중이다. 영종국제도시 내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유치 사업’의 경우 다수의 국제학교 관계자들로부터 설립에 관한 문의를 받아왔다. 지난해부터 토지 소유자인 인천도시공사와 TF팀을 구성·협력해 오고 있다. 지난 6월초 사전설명회를 실시해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비영리학교법인 관계자 및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조만간 공모 공고를 목표로 업무를 추진 중이다. 인천경제청은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Harrow International School(이하 Harrow School)과 지난 2018년부터 유치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 Harrow School은 1998년 태국 방콕에 최초의 아시아 분교 설립 후 현재까지 북경, 상해, 홍콩 등 12개의 분교를 설치·운영 중이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IFEZ에 한국 최초의 Harrow School 분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송도 6·8공구 랜드마크타워, 청라시티타워 등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현안 사업들이 최근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들었다.
▲송도 6·8공구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PFV와 추가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랜드마크 등 주요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 디자인 공모, 사계절 테마거리 조성 등이 포함됐다. 지난 2017년 ㈜블루코어PFV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6년째 장기 지연된 사업이 마침내 정상화된 것이다. 또 청라국제도시의 랜드마크인 시티타워 건설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의 사업 방식을 변경, 청라시티타워의 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접 시공사를 선정해 건설하고, 건설 후 인천경제청에서 타워를 관리·운영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청라시티타워 외관과 높이도 청라 주민들이 원했던 448m 그대로 유지해 건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1년 토지매매계약 체결 이후 지연됐던 송도 이랜드개발사업도 최근 경관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이랜드 산하 5개 법인의 본사 송도 이전, 복합쇼핑몰 조성, 5성급 호텔 유치, 오피스텔 건립 등을 오는 2029년까지 완료하는 사업이다.
―최근 송도 6공구 R2 부지에 대해 뒷말이 많다. 공모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에도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업자 선정방식에는 공개경쟁을 통한 최고가 입찰방식, 공모방식, 수의계약 방식이 있다. 모두 각각 장단점이 있고 사안에 따라 최적의 방안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공무원들은 일단 최고가 입찰방식을 선호한다. 의혹을 살 일이 없고 뒷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자명하다. 아파트를 예로 들면 깍두기 아파트, 병풍 아파트가 들어선다. 적어도 경제자유구역은 이런 방식으로 계약하는 것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을 법령에서 보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최고의 시설과 글로벌 기업은 땅값을 대폭 낮추거나 혹은 다른 지원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유치할 필요가 있다. 경제청은 그동안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식을 검토해 왔으며 최근 제안공모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천도시공사와 협의해 오피스텔 규모를 적정선으로 조정하는 한편 B1 부지에는 주거시설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B2 부지에는 주민들이 원하는 대형마트, 명문학원가, 기초 상업시설 등이 들어오도록 공모 지침 수립을 검토 중이다. 특히 적정 주거 규모를 공익시설에 투자되는 금액과 비교 검토하고 토지가를 감정가로 적정하게 제시해 토지가격 경쟁보다는 최고의 공익시설 구축과 송도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 유치가 경쟁을 통해 실현될 수 있는 방향으로 공모지침을 수립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에서 R2 관련 사업자를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혼신의 힘을 다해 투자유치에 힘을 쏟고 있으며 열린 마음으로 투자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세계 어디든 달려가 IFEZ의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며 설득해야 한다. 투자자와 사업가를 만나 논의하고 협상하는 것이 경제청 본연의 업무이며 의무다. 그것은 장려할 일이지 의혹을 제기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kapsoo@fnnews.com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