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정우성 "연출 결정, 고민 1도 안 해…꿈 이뤄 시원해요"
2023.08.10 11:11
수정 : 2023.08.10 11:11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정우성이 "시원하다"며 오랜 준비 끝에 장편 상업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소감을 밝혔다.
정우성은 10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보호자'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연출 데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시원한 느낌이다"라며 "감독으로 현장을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서, 같이 참여한 동료, 스태프들에게 이런 스타일의 감독도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과정에서 입증을 하고 촬영이 끝나고 그것에 대해 인정받는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만족도가 있다, 이건 영화의 좋고 나쁨에 대한 것과 다르다, 과정에서의 만족감이다"라고 덧붙였다.
'보호자'는 "정우성 다운" 영화다. 정우성은 "정우성 다운 영화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 다운 영화, 이게 나 다운 영화일 수 있겠구나 싶더라"라며 "내가 나 다운 영화를 규정하고 결정 짓고 이렇게 찍을거야 하진 않았다, (찍으면서)나 다움을 찾아가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를 만들 때 정우성은 상업 영화의 제작과정에서 흔히 진행되는, 레퍼런스가 되는 작품들을 예로 들며 소통하는 '레퍼런스 회의'를 하지 않았다. 그는 "이 영화의 회의를 할 때 레퍼런스를 갖고 스태프들에게 설명하지 않았다, 이 장면에서 이렇게 하고, 이런 행위들이 이뤄질 때 어떤 걸 찾아낼 수 있을까, 상상력을 찾아가는 작업이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찾아 실현하고 영상화했던 것이 연출자로서 정우성 다움을 찾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영화 연출 맡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정우성은 "고민은 '1도' 안 했다"면서 '보호자'의 연출자가 부재한 상황에 자신이 연출을 흔쾌히 맡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 결정을 내린 이후부터 고민이 됐다, 이렇게 클리셰한 스토리를 가지고 연출하는 게 큰 도전이었다"며 "나 다운 고민을 담아서 완성도가 어느 정도 이뤄진다면 도전이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도전했다"고 말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감독 정우성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연출과 주연 배우까지 두 가지 역할을 소화한 정우성은 극중 수혁을 연기했다. 수혁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끝내기 위해 보스를 죽이고 수감됐다가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알게 된 후 평범한 삶을 꿈꾸게 되는 남자다.
한편 '보호자'는 오는 1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