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강타' 카눈에 전쟁터 '방불'…실종·차량 침수·주택붕괴·대피

      2023.08.10 11:49   수정 : 2023.08.10 11:50기사원문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서 소방대원들이 흘러내려온 주변 잡목과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2023.8.10/뉴스1


제6호 태풍 '카눈'이 상륙한 10일 오전 9시45분쯤 대구 수성구 성동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 소방대원이 장비를 동원해 물을 빼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2023.8.10/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중인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태풍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3.8.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전국종합=뉴스1) 양희문 박아론 이성기 조아서 임충식 정우용 전원 이성덕 기자 =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실종, 정전, 교통사고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당국은 휴업 등 학사조정에 들어갔으며, 지자체들은 산사태 위험지역 주민들을 안전지역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강물에 사람이"…실종·고립·교통사고 잇따라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사건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6분께 울산에서는 "강물에 사람이 떠내려가는 것 같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소방은 중구 다운동 태화강 생태연구소 부근에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신고로 인한 실종으로, 실종 유무는 정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6시40분께 경북 청도군 매전면에서는 50대 여성 A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A씨는 하천 건너편에 있는 우사에 갔다가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도에선 차량 1대가 침수됐다. 이 차량은 범람한 하천물에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고립됐다. 다행히 운전자 1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해당 지하차도는 양방향 통제된 상태다.

경남 거제시에선 지세포항 계류장에 있던 연란복합어선 A호(2톤급)가 침몰됐다. A호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지세포항으로 피항 왔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침몰 당시 승선원은 없어 별도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전남 순천에서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되는 사고가, 공흥에선 강한 비바람으로 158㏊의 벼 쓰러짐 피해가 발생했다.

◇초·중·고교 휴업 속출…출근길 '혼란'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 중심을 향해 북상하면서 초·중·고교도 휴업 등 학사조정에 들어갔다. 전북지역의 경우 이날 학사일정 조정에 들어간 학교는 15개교로 파악됐다. 7개교가 휴업을 결정했으며, 6개교는 등하교시간을 조정했다. 2개교는 개학이 연기됐다.

충북지역은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101개 학교(유치원 포함) 모두가 하루 휴업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다만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충북과학고와 충북체육고, 목도나루학교는 학사일정 조종 없이 정상 운영하고 있다.

인천지역도 이날 오전 8시 기준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 등 932개교 중 57개교가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학사일정 조종 유치원 및 학교 중 단축수업은 34곳, 원격수업은 17곳이다. 등교시간을 조정한 학교는 1곳이고, 개학연기는 2곳, 휴교는 3곳이다.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출근길 혼란도 빚어졌다. 특히 아침 일찍 태풍의 영향권에 든 부산지역은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지상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교통공사에는 첫차 운행 시점부터 오전 8시까지 40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운행은 이날 낮 12시께 정상화될 예정이다.

경남 창원시도 안전사고를 우려해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읍면지역 시내버스 노선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또 시내 곳곳 도로도 침수돼 차량 운행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출근길 교통 혼잡이 발생하기도 했다.

◇"산사태 겁나"…주민들 안전지역으로 대피

산사태 및 범람 우려도 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안전지역으로 대피하고 있다. 경주시는 암곡동 소망교회 인근 제방 유실이 우려돼 이날 오전 8시24분을 기점으로 주민 50여명을 인근 폐교로 대피시켰다.

또 보덕동 하동저수지에는 월류 우려가, 건천읍 송선저수지와 강동면 왕신저수지의 경우 만수위가 임박해 인근 주민들을 행정복지센터로 이동시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암곡동은 골짜기가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이같은 조치를 했다"면서 "위험지역 인근에 사는 주민들을 추가적으로 대피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남에서는 산사태 우려와 범람 등 침수 우려로 19개 시군에서 712세대 948명(산사태 우려 804명, 범람 우려 144명)이 대피한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광양 264명, 곡성 132명, 순천 102명, 담양 63명, 고흥 58명, 완도 55명, 여수 50명, 영광 42명, 나주 36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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