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의 악몽… 카눈, 한반도 할퀴며 '수직 관통'

      2023.08.10 18:40   수정 : 2023.08.10 18:40기사원문
10일 오전 제6호 태풍 '카눈'은 단시간에 강풍과 폭우를 퍼부으면서 부산은 오전 9시를 전후로 곳곳에서 시설파손 신고가 속출하는 등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또 출근시간대 시민 불편이 컸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부산지역 대부분에서 오전 중에 비가 그쳤고 오후 들어서는 조금 강한 바람만 남기고 태풍이 북상하면서 향후 수습에 행정력을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이 부산지역에 가장 근접한 당시 가덕도를 관측 지점으로 삼는 강서구의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4.9m(m/s)에 달했다. 남구에서는 33.2m/s, 사하구에서도 30.5m/s의 강풍이 관측됐다.


강한 바람에 송도해수욕장 해변에 위치한 상가 건물의 유리창 일부가 깨졌고 중구의 한 도로에서는 대형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는 일도 있었다.

비는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20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금정구에 263.5㎜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뒤이어 사상구 237.5㎜, 북구 232.5㎜, 강서구 230.5㎜ 순이었다. 강서구에서는 도로가 침수되면서 승용차 한 대가 고립됐으나 다행히 운전자는 무사히 구조됐다.

태풍이 북상하는 밤 사이 부산에서는 붕괴 및 침수 우려 지역의 297가구 총 475명이 친척 집이나 센터 등 시설, 숙박업소 등으로 대피했다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73가구 121명은 귀가했고 224가구 354명은 아직 대피 중이다.

오후 들어 태풍의 위세가 잦아들면서 주요 교량과 지하차도 등도 주요 교통 인프라는 대부분 정상화됐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을숙도대교를 시작으로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등 주요 교량의 양방향 통행을 전면 통제했으나 오후 들어 통행을 재개했다.


지난번 태풍 당시 침수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는 초량 지하차도를 비롯해 태풍 북상과 함께 전면 통제됐던 부산지역 지하차도 대부분도 오후부터는 순차적으로 정상화됐다.

부산교통공사도 도시철도 1~4호선 첫 차부터 지상 구간 운행을 중단했으나 비가 그치자 빠르게 선로 이상 여부를 확인한 후 정오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부산에서는 총 23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