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시위 우려에' 中, 영국 런던탑 인근 대사관 이전 계획 보류

      2023.08.11 09:27   수정 : 2023.08.11 09:27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영국 런던탑 인근에 초대형 대사관을 지으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중국 대사관이 테러 표적이 되거나 시위대가 몰려들 수 있다는 우려가 주요 배경이 됐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 타워햄리츠구 구의회는 옛 조폐국 부지로 중국 대사관을 이전하기로 한 계획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중국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은 2018년 5월 2만㎡ 크기의 옛 조폐국 부지를 2억5500만파운드(4000억원)에 매입하고 대사관 이전 건립을 추진했다.

현재 런던 메릴본에 있는 대사관보다 10배 크게 지어서 유럽 최대 규모로 만들고 문화원 등도 넣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중국대사관이 테러 표적이 되거나 시위대가 몰려들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했다.

일각에서는 1809∼1967년 조폐국으로 사용한 부지에 중국 대사관이 들어서기엔 역사적 의미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중국은 구의회 결정을 수용하면서도 영국 정부의 개입을 바라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이 런던에 새 대사관을 건설하는 것을 돕는 국제적인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호혜주의와 상호 이익에 기반을 둔 해결책을 찾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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