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만큼 오른 에코프로, 'MSCI 편입'에 더 오를까

      2023.08.11 16:18   수정 : 2023.08.11 16: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예정된 호재'를 받아든 에코프로는 더 오를 수 있을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에코프로가 새롭게 편입된다. 지수에 편입되면 추종 자금(패시브 자금)이 자동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흔히 호재로 인식된다. 이 때문에 에코프로는 지수 편입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에코프로가 지수 편입 호재에 또 다시 오를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는 한국지수에 에코프로, 한미반도체, 한화오션, JYP Ent.가 신규 편입되고 CJ와 이마트는 MSCI 한국지수에서 편출된다고 발표했다.

MSCI는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선정한다.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30조5419억원(코스닥 2위)으로 편입 성공에 충분했으며 한미반도체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77위지만 7월 시총 급증으로 편입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시가총액 10조1714억원(코스피 37위) 기업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내후년까지 조선업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조선업 대량주 한화오션이 편입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JYP는 1·4분기에 엄청난 실적을 보여줬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 큰 호재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양은 기대와 달리 단기 급등 종목 편입 제한 조건으로 인해 이번에 편입에 실패했다. 지난 7월 2차전지주 급등 속 한국거래소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것이 약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 역시 같은 이유로 한차례 좌절을 겪은 바 있다. 지난 5월 편입이 유력했지만 극단적인 주가 급등에 걸려 실패했다가 이번 7월 재도전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지수 편입에 에코프로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을 기대한다. 지수에 포함된 종목을 가격과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종목별로 편차가 있지만, 최소 1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유입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경우 시가총액은 31조원 수준이며 유동시가총액은 약 23조원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지수 편입에 의한 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입은 1조53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주가 변동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이날 에코프로의 주가는 전일 대비 2.49% 내린 11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MSCI 정기리뷰 발표 직후부터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편입 종목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패턴이 있었다”면서도 “최근에는 편입을 예측한 사전 매매가 활성화하면서 주가 및 수급 패턴이 복잡하게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편·출입 종목 모두 기존에 예측된 종목으로 추가 주가 상승 혹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결국 에코프로의 주가는 지수 편입보다는 2차전지주의 '수급 변동성'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거란 조언이 뒤따랐다.


김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을 노린 매수세도 존재했음을 감안하면 이번 2차전지 업종의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편입 발표 이후 되팔 수 있고 편입이 불발된 기업의 경우 오는 11월 편입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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