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혁, 아버지 위해 시구→패대기에 좌절 "다시 하고 싶다"

      2023.08.13 04:50   수정 : 2023.08.13 04:50기사원문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화면 캡처


(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민우혁이 멋지게 시구에 도전했지만 웃음을 남겼다.

12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배우 민우혁이 프로야구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게 됐다.

민우혁은 야구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시구 요청을 받았지만 다 거절했다고 한다.

자기가 선수 출신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높아진 기대감이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시구를 하게 된 이유는 바로 아버지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민우혁을 야구선수로 만들기 위해 헌신했는데, 정작 프로 선수로서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더 늦기 전에 유니폼을 입고 공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시구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운동하는 민우혁을 보면서 아버지가 가장 속상했을 때는 바로 야구부 선배들의 폭행으로 멍든 민우혁의 몸을 봤을 때라고 한다. 그때는 그런 것을 참지 않으면 운동을 하지 못하는 때였기 때문에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잠을 자다가 차가운 감촉에 깬 민우혁이 본 것은 멍든 허벅지 위에 소고기를 올려놓은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야구장에 도착한 민우혁의 얼굴은 긴장과 설렘으로 상기되어 있었다. 해설위원인 김태균, 현역 야구선수인 황재균부터 프로 구단 코치, 직원 등 여러 지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했다. 민우혁은 시구 지도를 받기 전에 연습을 많이 못 했다고 밑밥을 깔았다. 실제로 뮤지컬 공연 등으로 너무 바빠서 자투리 시간에 연습한 것이 다라고 한다. 하지만 연습은 완벽했다. 현역 야구 선수가 극찬할 정도였다.

민우혁은 직접 스파이크까지 챙겨 와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드디어 마운드에 올랐다. 아버지는 관중석에서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봤다. 민우혁은 실제 선수들이 서는 자리에서 공을 뿌렸다.
투구폼은 정말 멋있었지만, 결과는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대시길로 돌아온 민우혁은 머리를 감싸 쥐고 "다시 하고 싶다"며 괴로워했다.
하지만 구속이 121km/h가 나왔다는 말에 반색했다가 다시금 "구속이 뭐가 중요하냐. 제대로 던졌어야 하는데"라며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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