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발명품" 찬사까지 보내는 中여성..‘가짜배꼽’에 홀렸다.
2023.08.13 10:56
수정 : 2023.08.13 11: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가짜 배꼽’ 스티커 붙이기가 유행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에서 실제 배꼽보다 높은 곳에 가짜 배꼽 스티커를 붙이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짜 배꼽 스티커는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위해 붙이는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일회용 문신 스티커와 비슷한 이 배꼽 스티커를 붙인 뒤 바지를 올리면 진짜 배꼽은 가려진다. 이렇게 하면 가짜 배꼽이 있는 위치부터 허리로 인식돼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중 하나인 핀둬둬에서도 배꼽 스티커는 인기 상품이다. 가격대는 가짜 배꼽 32개가 붙어 있는 스티커 2매(1세트)가 4위안(약 730원) 안팎으로 형성됐다. 한 판매자는 최근 4400세트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배꼽 스티커의 인기는 중국 내 SNS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의 한 이용자는 “매년 여름이 되면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싶었지만, 체형이 발목을 잡았다”면서 “그런데 이 스티커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빛 반사도 되지 않으며, 심지어 방수도 된다. 올해 가장 성공적인 발명품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 중국판 틱톡 ‘더우인’의 사용자 또한 “상반신과 하반신 비율이 1대1인 ‘2등신 신체’ 비율에 작별을 고하기 위한 부정행위 도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SCMP는 일부 사용자의 경우 메이크업 파우더를 배꼽 주변 피부에 덧발라 붙인 티가 나지 않도록 하는 등의 팁도 공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가짜 배꼽 스티커 외에 ‘가짜 가슴·어깨·쇄골·엉덩이’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중국의 유명 남자 배우가 복근이 갈라진 가짜 근육 옷을 입고 드라마에 출연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중국 SNS에서는 “보여지기만 잘 보여지면 되는 것 아닌가” “스스로 몸매 관리를 해야 한다” 등 논쟁이 일었다.
매체는 “일각에서는 가짜 신체 부위까지 동원해 미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외모와 관련한 불안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보조 도구를 제거하고도 자신의 진짜 몸과 마주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