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요격 미사일 공동 개발 방침, 이달 정상회의서 논의"

【도쿄=김경민 특파원】 미국과 일본이 요격 미사일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은 13일 일본이 북한, 중국, 러시아의 극초음속 무기에 대응하기 위한 요격용 미사일을 미국과 공동 개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을 별도로 개최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이번 회담의 합의 내용 중 하나로 요격 미사일 공동개발을 발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2017년에 개발된 'SM-3 블록 2A'에 이어 양국의 요격 미사일 공동개발 사례로 두번째가 된다.

양국 정부는 10년 이내에 새 요격 미사일을 공동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극초음속 무기는 음속의 5배인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내며 저공에서 변칙 궤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기존 레이더로는 포착하기 어려워 요격이 까다롭다.

중국은 이미 2021년 7월에 극초음속 무기의 발사 실험에 성공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에서 이미 사용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역시 2021년 9월 이후 극초음속 발사 실험을 반복하면서 지난해 1월 실험에서 최고 속도가 마하 약 10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방위성은 육상자위대의 중거리지대공미사일(SAM-4) 성능 향상을 도모해왔다.

하지만 착탄 직전 단계가 아니면 요격이 어려워 한층 더 고도화된 요격 수단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또 극초음속 무기 요격에 불가결한 미사일 조기 탐지를 위해 미국이 구축을 추진 중인 소형 위성망과의 연계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말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통해 '반격 능력'(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선언하고, 이를 담보할 장거리 미사일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e-mail]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