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질 개선하려 30년 연구…‘터보팬 환풍기’ 악취제거 탁월
2023.08.13 18:18
수정 : 2023.08.13 21:11기사원문
"온 국민이 '환기'에 관심을 갖고, 공기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환기전도사'로 불리는 저로서는 이 자체가 굉장한 기쁨입니다." 김정환 힘펠 대표(사진)는 13일 "힘펠은 꾸준한 제품연구를 통해 올바른 환기에 대해 알리고자 노력해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가 지난 1989년 설립한 힘펠(구 진도정밀화학)은 환기시스템 및 환풍기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공기, 에너지 기술을 통해 인간 건강에 기여한다'는 미션 아래 약 30년간 환기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 힘펠은 국내 욕실용 환풍기 시장에서 6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공동주택 욕실 환풍기 10개 중 6개가 힘펠 제품인 셈이다.
진도정밀화학으로 시작한 힘펠이 처음부터 환풍기를 만들었던 건 아니다.
김 대표는 "주방 가구 업체를 다니다가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대형 가구 회사에 '손잡이', '배수구' 등 부품을 납품하는 '진도정밀화학'을 설립했다"며 "그러다 납품 업체에서 환풍기도 만들어달라는 요청에 환풍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건설 붐이 일던 1990년대 당시 국내에서 환풍기라고 하면 파란색 프로펠러 형태의 환풍기가 전부였다. 하지만 김 대표는 달라지는 소비자 니즈를 담은 차별화된 제품만이 환기 시장의 경쟁력이 될 거라 판단, 국내 최초로 환풍기에 터보팬을 적용해 제품을 생산했다. 이후 전국 아파트 공사 현장 및 건설사를 직접 돌아다니며 제품을 홍보했다.
김 대표는 "프로펠러 일색이던 환풍기에 국내 최초로 터보팬을 적용해 시장에 내놨지만, 거래처도 브랜드도 없어 전국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며 "하지만 배기나 화장실 악취제거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0년 진도정밀화학에서 힘펠로 사명을 변경하고, 지속적으로 다양한 기능의 환기가전을 선보이면서 국내 환풍기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
김 대표는 "힘펠의 환기가전은 소비자 니즈를 담은 기능성 제품"이라며 "배기 기능만 가능했던 기존의 욕실 환풍기와는 달리 힘펠의 욕실 환풍기 '휴젠뜨'는 환기, 제습(건조), 온풍, 헤어·바디 드라이 4가지 기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환기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증가하자 김 대표는 DL이앤씨 등 건설사와 함께 환기시스템을 개발하며 지난 2016년에는 환기시스템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환기시스템이란 실내의 오염된 공기는 내보내고, 고성능 필터시스템을 통해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들여오도록 돕는 가전이다. 현재 힘펠은 '3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내 환기시스템 의무 설치' 규정을 바탕으로 가정과 다중이용시설에 꾸준히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꾸준히 환기가전을 연구·제조한 결과 회사의 매출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2020년 737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916억원 그리고 지난해 110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환기가전 설치 형태를 다양화하고, 다양한 채널에서 제품을 선보여 온 것이 매출 향상에 도움을 줬다"며 "주택 환기설비 시장을 발판으로 신규 건축 시장과 리모델링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힘펠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1300억원이다. 이를 위해 △환기가전 브랜드 강화 및 라인업 확대 △유통망 확장 및 다각화 △주택·인테리어 환기설비 공급 확대 △글로벌 환기시장 개척 등을 중점 과제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후 B2B(기업 간 거래) 60%,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40%인 현재 매출구조를 B2B 40%, B2C 30%, 해외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울러 세계맑은공기연맹 이사, 한국실내환경학회 이사, 한국환기산업협회 부회장 등을 맡으며 맑은 공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 대표는 환기의 중요성을 더욱 널리 알리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이산화탄소(CO2) 농도와 인지능력이 상관관계가 있는 만큼 환기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환기가전을 안 쓰는 사람들도 쓰게 함으로써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