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오후 3시34분에 서울시청 폭파"..'테러협박' 발송자는 日계정
2023.08.14 10:20
수정 : 2023.08.14 10:25기사원문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서울시청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영어와 일본어·한국어가 뒤섞인 이메일에는 "'[중요] 서울시청의 몇몇 장소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 특히 화장실에 폭탄을 설치했으니 꼼꼼히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적혀있다.
메일은 실제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의 이름으로 발송됐는데 무단 도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가라사와 다카히로는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 이름이 허락 없이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일본에서는 이런 종류의 범죄를 단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경찰은 이번 서울시청 테러 협박 메일이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테러 협박, 남산타워·국립중앙박물관 폭파 협박과 동일한 수법인 데다 언급된 인물과 내용·형식 등을 감안해 동일 인물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신원 확인과 신병 확보를 위해 일본 경시청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형사사법공조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 7일 "이재명 대표를 8월 9일 15시34분까지 살해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폭발시키겠다"라는 이메일이 서울시 공무원 등에게 발송됐다. 9일에는 같은 계정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대사관, 남산타워, 일본인 학교를 폭발시키겠다"라는 이메일을 받았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