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현안질의 무산…김관영·김영환 부르기 싫은 여야 짬짜미?

      2023.08.16 14:05   수정 : 2023.08.16 14: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가 결국 무산됐다. 애초 수해 대책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관련 출석 요구 협의 중 갈등이 일어나면서다. 표면적으로는 잼버리 관련 김관영 전북도지사 출석 이견 끝에 무산됐지만 결국 여야가 서로 꺼리는 자리를 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김영환 충북도지사 출석 탓에 국민의힘도 불편한 자리는 마찬가지였다.

행안위는 16일 예정대로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현안질의 출석을 요구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환 지사 등은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의 김관영 지사 출석 요구에 더불어민주당이 응하지 않자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간사 강병원 의원과 국민의힘 간사 이만희 의원은 행안위가 열리기 전과 후 기자회견을 열어 현안질의 무산 탓을 서로에게 돌렸다.

민주당 측에선 이미 합의된 현안질의인데 국민의힘이 갑작스레 김관영 지사 출석을 요구하면서 파행을 유도했다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잼버리 관련 현안질의 진행을 동의했음에도 핵심인사인 개최지 지방자치단체장인 김관영 지사 출석을 민주당이 막아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주장이다.

행안위 전체회의에서도 양당은 서로 같은 입장을 반복하며 다퉜다. 국민의힘은 이만희 의원 외에 모두 불참했다.

이를 두고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자신의 발언 중 퇴장하는 이만희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이 애초에 파행시키려는 의도였다는 게 이만희 간사가 퇴장하는 모습으로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현안질의 무산으로 국회의 잼버리 점검은 첫발부터 삐걱거리게 됐다. 민주당이 협상 과정에서 김관영 지사가 출석하는 잼버리 현안질의를 별도로 날을 잡자고 제안했던 만큼 향후 정기국회가 열릴 즈음 다시 진행될 전망이다. 이외에 오는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잼버리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를 상대로 현안질의를 벌인다.

행안위 현안질의 무산으로 결과적으로는 여야 모두 부담을 덜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전라북도를 타깃으로 삼아 잼버리 책임론을 제기하는 가운데 자당 소속 김관영 지사를 출석시키기 꺼려지고, 국민의힘은 오송 사고로 자당 소속 김영환 지사에 대한 책임론이 크고 발언 논란도 있는 탓에 부담이 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여야가 의사일정 협상 갈등을 내비친 건 사실상 명분 쌓기일 뿐이고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현안질의를 무산시킨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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