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코인 상장비리' 더 들여다본다
2023.08.16 16:31
수정 : 2023.08.16 16: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코인원 상장비리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나머지 코인 상장비리에 대해서도 상장 과정에 있어서 문제점이 없는지 들여다 볼 예정이다. 지난 4월 구속 기소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전 임원과 상장 브로커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코인 상장 비리에 대한 수사가 '2라운드'에 진입할지 주목된다.
16일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상장된 코인들 중 문제가 있는 코인들이 수사가 진행된 코인말고 더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다"며 "모든 코인을 막무가내로 볼 수는 없지만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던지,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고 일부 소수에만 큰 이득을 본 코인들에 대해 관심 있게 들여다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에는 서울남부지검에 설치된 가상자산합동수사단(이정렬 단장)이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납치·살인 사건의 발단이 됐던 암호화폐 퓨리에버(PURE) 코인의 MM행위 등 사기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알려졌다.
퓨리에버는 발행사 유니네트워크 대표 이모씨(59)가 블록체인 기반의 공기질 개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2020년 발행한 코인이다. 2020년 11월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에 상장된 뒤 약 1달 만에 가격이 4배 이상 뛰었다가 급락했고, 이후 한두 차례 소폭 반등했으나 결국 0에 수렴하는 우하향 곡선을 그린 끝에 지난 5월 허위 정보 제공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됐다. 이 코인은 코인원 상장 비리 사건에 연루됐던 최소 46개 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김익래 전 키움 증권 회장(73)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78) 등을 비롯한 대주주들이 소시에테제네랄(SG)폭락 사태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소환 조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른 객관적 증거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며 "정한 계획 등에 맞춰 폭넓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추가 입건자 등 수사 진행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필요한 절차와 범위에 따라서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입건 자체가 혐의가 있어서 입건됐다기보다 여러가지 절차상 필요해서 입건되는 경우들도 있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키움증권 본사와 김 전 회장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전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39)의 자택, 키움그룹 전략경영실 직원들의 주거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말 주가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전 시간외매매(블록딜)로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당시 하한가에 진입한 8개 종목 중 다우데이타도 포함됐는데, 김 전 회장이 시세조종 정황을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김 전 회장은 의혹을 부인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지난 5월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매각대금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