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부진·美달러화 강세에.. 환율 장중 1340원대 '3개월來 최고'

      2023.08.16 16:55   수정 : 2023.08.16 16: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16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1원까지 올랐다. 3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중국 위안화에 동조화해 움직이는 가운데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30.9원)대비 9.1원 오른 134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장중 1341원까지 올랐다. 장중 134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5월 17일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1336.9원에 거래를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도 5월 17일(1337.2원) 이후 가장 높았다.

7월말 기준 1274.6원까지 낮아졌던 환율은 8월 들어 가파르게 올랐다. 8월 3일 1299.1원으로 마감했던 환율은 다음날 1309.8원으로 뛰었고, 8일에는 1315.7원까지 올랐다.
이후 상승폭을 키우다 장중 1340원을 돌파했다.

8월 들어 환율 등락폭(일평균 환율 기준)은 57.5원에 달한다. 8월 1일 1273.8원이었던 일평균 환율은 16일 1331.3원으로 높아졌다.

중국 경제부진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덩달아 약세였다.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다그룹에 이어 비구위안(컨트리가든)이 달러채 이자 상환에 실패하면서 중국 부동산시장발(發) 금융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16~24세 청년실업률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20%를 넘어서는 등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 이슈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7.33위안대까지 오르는 등 연고점을 경신 중이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이유다. 김유미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도 약세지만,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는 부분이 있어서 추세적으로는 달러화 흐름이 (원·달러 환율에) 더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미국 7월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대비 0.7% 늘어 시장 예상치(0.4%)를 웃돌았다. 미국경제가 연착륙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인덱스는 103 초반에서 등락 중이다.

추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김유미 연구원은 "1350~1360원까지 상단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중국 부동산시장 이슈가 단기적으로 끝난다고 해도 달러화가 강세여서 환율이 135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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