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동원령?' 이재명, 檢 출석 앞두고 '시간·장소 좌표' 찍어
2023.08.17 08:23
수정 : 2023.08.17 08: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검찰에 출석한다. 이에 앞서 전날(16일) 이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 출석과 관련한 구체적 시간·장소를 명시해, 지지자들이 총집결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 대표는 16일 자신의 뒷모습 사진과 함께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포스터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 지지자들은 각종 커뮤니티에 "중앙지검 정문 앞으로 모이자" 등 이 대표를 응원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대표 열성 지지자들로 불리는 '개혁의 딸'(개딸)이 검찰 앞으로 대거 몰리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마주친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 입장을 낸 게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간과 장소를 올린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에는 "무슨 시간이랑 장소를 올렸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당 대표실은 "이 대표는 17일 변호사만 대동한 채 홀로 출석한다. 의원 모두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 대표 소환조사를 앞두고 250여 쪽 분량의 조사 내용을 준비해 이 대표에 대한 혐의를 추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검찰 진술서 요약본을 올리며 "1원 한 푼 안 챙겼다"고 강하게 자신의 혐의를 반박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가 개발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용도변경 조건으로 공사의 참여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추후 검토'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후 성남시와 공사는 종국적으로 사업 참여를 하지 않았다. 공사는 사업 참여 의사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는 사업 부지 용도 변경에 된 것과 관련해 2013~2014년 박 전 대통령과 국토부가 8차례 용도변경을 지시·요구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도시기본계획에 맞추면서 아파트 용지로 바꾸라는 정부 요구를 들어줄 유일한 방법은 준주거 지정뿐"이라고 지적했다. 민간임대아파트 공급에 대해서는 "식품연구원이 건물과 부지 교환으로 공공기여가 증가했다는 이유로 2015년 12월 28일 민간 임대를 일반분양으로 변경을 요구했다"면서 "실무부서가 요구 수용을 건의해 결재 라인을 거쳐 승인했다"고 했다.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