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레이저 쐈다”..음모론자들의 먹잇감 된 ‘하와이’

      2023.08.17 09:13   수정 : 2023.08.17 09: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발생한 ‘100년 만의 최악의 산불’이 음모론자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X(옛 트위터), 틱톡 등 SNS를 통해 “잿더미가 된 땅을 사들여 리조트 등으로 개발해 큰돈을 벌려는 부유한 이들이 DEW(직격 에너지 무기)를 활용해 공격했다” “정치적 의도가 있다” 등 터무니없는 주장이 조작된 영상과 함께 퍼지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 개발로 큰 돈을 벌고 싶은 부유층들이 일부러 하와이를 공격한 것이라며 집은 다 탓는데 나무와 숲은 멀쩡한 사진 등을 증거로 내밀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진이나 영상은 다른 곳에서 일어난 재난 사진 등을 짜깁기해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일례로 2019년 5월 ‘페이스 X’의 팰컨 9 로켓 발사 당시 영상을 짜깁기해 이것이 마우이섬을 향한 DEW 공격이라 주장하는 식이다.


올해 초 칠레에서 있었던 변압기 폭발 영상을 활용해 광선이 산불을 촉발했다는 온라인 게시물도 등장했다.

AP는 전문가를 인용해 “DEW는 적외선이기 때문에 맨눈으로 볼 수 없다”며 “조작된 영상에 현혹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당시 목격자 인터뷰와 영상, 위성사진 등에 따르면 이번 마우이섬 산불이 전선 합선으로 인해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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