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석한 이재명 "아무리 소환해도 정권 무능 가릴 수 없어…당당히 맞설 것"

      2023.08.17 10:39   수정 : 2023.08.17 10: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아무리 소환해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은 가릴 수 없다"며 "무도한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대표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으로 네 번째다.



이 대표는 소환에 앞서 정권의 부족함으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으로 이를 막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이 대표는 "저를 향한 무자비한 탄압은 이미 예정됐던 것이라 놀랄 일도 아니지만 저의 부족함 때문에 죄 없는 국민이 겪는 절망과 고통이 참으로 크다"며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한탄 소리에 차마 고개를 들기 어렵다. 이 모든 일이 제 부족함 때문이라는 자책감이 무겁게 다가온다"고 토로했다.

이번 소환을 비롯한 수사에 있어서 검찰이 정치적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저를 희생제물 삼아 윤 정권의 무능과 정치 실패를 덮으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 씌우는 국가폭력, 정치검찰의 공작수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여러 의혹들과 관련,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 대표는 "위임받은 권한은 오직 주권자를 위해 사용했고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적이 없다"며 "티끌만 한 부정이라도 있다면 십여 년에 걸친 수백 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돼 사라졌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의혹에 떳떳한 만큼 체포동의안 포기에서 나아가 구속영장 청구 전 직접 출석해 심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회기 중 체포동의안이 회부돼 가결될 것이라는 '방탄국회' 의혹을 의식,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 대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다"며 "저를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다. 회기 중 영장청구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정치꼼수는 포기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안개가 걷히면 실상은 드러난다. 가리고 또 가려도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 조사에 열 번이 아니라 백 번이라도 떳떳이 응하겠다. 어떤 고난에도 굽힘 없이 소명을 다하고 기꺼이 시지프스가 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수사를 비롯한 수사를 정권의 폭력으로 치부하고 댓가를 치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 대표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끝내 진실은 드러나고 국민이 승리한 것은 역사다.
국민을 무시하고 억압한 권력은 결코 오래가지 못했다"며 "윤 정권은 기억하라.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고 정권의 무도한 폭력과 억압도 반드시 심판을 받고 댓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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