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공급망 ·첨단산업·금융서 협력 밀착
2023.08.19 07:03
수정 : 2023.08.19 07:03기사원문
[캠프 데이비드(미국)·서울=김학재·서영준 기자] 한미일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첨단산업 공급망과 핵심신흥기술, 금융 분야에서 3국 간 경제안보 협력을 획기적인 수준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3국 정상은 경제안보와 관련해 공급망 연대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3국은 반도체·핵심광물 등 주요 품목의 공급망에서 핵심 국가를 선별하고 해당국 주재 한미일 재외공관 간 정례 협의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주재국 정책동향과 핵심품목에 관한 정보 교환, 공급망 교란 시 공조 방안 등이 정례 협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3국 간 후속 논의를 통해 대상 공관과 대상 품목을 선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3국이 국가·품목 선정과 협의를 위한 채널을 만드는 방식으로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아울러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공급망강화파트너십(RISE) 등 3국이 참여하는 공급망 관련 다자협의체에서도 공조해 협의체를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핵심신흥기술(Critical and Emerging Technology) 분야에서는 한미일 국립 연구기관들이 참여하는 핵심신흥기술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출범한다.
공동개발·국제표준화·기술보호·인력교류에 이르는 전 주기에 걸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인공지능(AI), 우주, 양자 등 분야에서 3국이 공동 연구개발(R&D)을 수행한다.
동시에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미 양국 표준기구 간 양자 프레임워크를 구축한다. 현재 미일은 국제표준협력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데 다자 차원의 표준 협력을 한미 프레임워크로 보완하겠다는 의도다.
올해 미국서 출범한 혁신기술기동타격대를 모티브로 핵심신흥기술 보호를 위한 3국 간 공조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한국에서는 산업부와 법무부, 일본에서는 경산성과 경찰청, 미국에서는 상무부와 법무부가 참여하는 한미일 관계기관 간 출범회의가 연내 개최된다.
최 수석은 "한미일 간 국제공조로 우리 법집행 당국의 불법단속, 기술탈취 대응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3국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금융안정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6월 8년 만에 재개된 한일 간 통화스와프에 더해 이번에는 한미일이 금융협력 협의체로서 재무장관회의를 신설하고 금융·외환시장에서 거시경제 안정을 함께 도모한다.
다만 현재 재무장관회의는 개최가 합의된 단계로 정례화 여부는 추후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한미일은 인태지역 개발협력 강화를 위해 이날 수출입은행을 포함해 3국 개발금융기관 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국은 국가 차원에서 암치료 공동연구를 위한 암 대화(Cancer dialogue)에 나서는 한편 내년 초 3국 청년 리더들이 부산에 모여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제1차 한미일 글로벌 리더십 청년 서밋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