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폭염 속 급격히 무너지는 KIA 선발진 …위기 넘길 '대체 자원' 필요한데, 과연 누구?

      2023.08.19 09:33   수정 : 2023.08.19 10: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폭염 속에 KIA 투수진이 버티질 못하고 있다. 어느 팀이든 모두 다 힘든 시국이지만, KIA 투수진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구원 투수진도 그렇지만, 특히 선발진의 균열이 심각하다.



가장 심각한 선수는 역시 양현종이다. 양현종의 8월 ERA는 8.44다.
이것도 LG전 비로 취소된 8실점을 제외한 수치다. 만약, 그 수치를 넣으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나올때마다 난타를 당했다는 의미다. 양현종은 현재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져있다. 양현종이 등판했던 2경기 모두 KIA는 패했다.

마리오 산체스도 마찬가지다. 3경기 선발등판해서 13.1이닝 평균자책점이 8.10에 다다른다. 평균 이닝도, 평균 자책점도 기대 이하다.



시즌 중반까지 팀을 이끌던 신인 윤영철도 폭염 속에서 힘에 부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8월 3번의 선발등판에서 14.2이닝 평균자책점이 6.14다. 1승 1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닝도, 평균 자책점도 가장 좋지 못하다.

그나마 이의리가 8월 들어 제구의 안정세를 되찾은 것이 반갑다. 이의리는 3경기 선발 등판해서 17이닝 동안 3.71의 ERA를 기록하고 있다. 2승 1패를 기록 중이며 2년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앤더슨의 교체로 들어온 외인 파노니 또한 3경기 등판해서 19이닝에 평균자책점 3.79로 버텨주고 있는 모양세다. 이닝도 가장 길고, KIA 선발진에서는 가장 믿을만한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KIA는 타선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끌어갈 수밖에 없다. 8월에 KIA는 7승 7패를 기록 중인데, 팀 전체 승률에서 타선이 8득점 이하를 한 경기에서 이긴 적이 한 번도 없다.

투수의 힘으로 이긴 경기가 없다는 의미다. 즉 타선이 최소 8점 이상을 내야 승리할 수 있다는 마운드 기대치가 나오는 것이다. 박찬호가 키움과의 3연전에서 11타수 8안타를 때리는 등 3연전에서 무려 25득점을 했음에도, 겨우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하지만 타선은 기복이 있다. 매 경기 터질 수 없고, 투수에 따라서도 편차가 크다. 8월 18일 경기에서도 그런 단면이 잘 드러났다. KIA는 윤영철이 4회까지 2실점으로 막았으나 투구수가 많았고 5회 올라온 김유신이 무려 7실점을 하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그런데 문제는 양현종이 빠져있는 지금 확실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더 이상 용병을 교체할 수도 없다. 방법은 퓨처스에서 새로운 선수를 불러올려서 몇 경기를 버텨주고 그 기간 동안 양현종·윤영철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이들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그런데 지금 같은 승부처에서 그 몇경기를 버틸 수 있는 새로운 후보가 눈에 띄 질 않는다. 대체 선발 후보는 곧 다가올 아시안게임에서 이의리의 공백을 생각해서라도 매우 중요하다.


유력한 선발 후보 중 한 명이었던 김유신은 8월 18일 0.2이닝동안 무려 7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김재열도 아직까지 코칭스테프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당초 대체 선발 1순위였던 김기훈도 마찬가지다.여기에 지난 잠실 LG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김건국도 있다.
지난 광주 키움전 이후 1군에서 모습을 감춘 신인 황동하도 있다.

한 경기에 따라서 매일 순위가 뒤바뀌는 살얼음 형국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과연 어떤 솔로몬의 선택을 내놓을 것인가. 용병 교체로 한차례 위기를 넘긴 KIA 타이거즈가 또 한 번의 중요한 시험대에 직면하게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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