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초전도체주… 투자 경고에도 개인들 ‘묻지마 매수’
2023.08.20 18:43
수정 : 2023.08.20 19:13기사원문
올해 가장 강한 테마 장세를 연출했던 초전도 관련주의 급락세가 이어지며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을 노린 '묻지마 투자'보다 실적 등에 기반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덕성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98% 하락해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파워로직스가 전날보다 29.95% 빠진 1만5200원에 거래됐다.
이 외에도 서남(-27.83%), 모비스(-15.77%), LS전선아시아(-14.38%), 원익피앤이(-12.76%), 서원(-12.65%), LS네트웍스(-11.24%) 등이 10%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같은 주가 급락에도 여전히 개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국내 한 연구기관이 주장한 초전도체의 검증 및 실질 적용 여부를 두고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투기적 투자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티플랙스는 대다수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급등한 지난 18일에도 29.68% 급등했다. 하한가를 기록했던 덕성도 지난 14일과 16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개인은 파워로직스가 하한가를 기록한 18일에만 7억8000만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였다. 최근 한 달 간 개인 순매수 규모는 182억2400만원에 달한다. 또 신성델타테크에 이달 들어 개인 자금이 286억4900만원 몰렸고 서남(265억5000만원), 한양이엔지(175억3500만원)에도 개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초전도체 관련주의 동반 하락세 속에서도 원익피앤이는 개인이 4거래일 연속 사들였고 상보는 2거래일 연속 개인 순매수세가 몰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투기적 투자 역시 투자의 한 방법이고 수익을 보는 쪽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다만 변동성이 높을 경우 실패의 이유가 뻔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상장기업들은 초전도체와 선을 긋고 나섰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 16일 해명 공시를 내고 "초전도체 케이블과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거나 초전도체 개발에 대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덕성 역시 같은 날 "초전도체와 관련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LS전선아시아와 덕성은 이 같은 해명 공시에도 공시 당일 주가가 각각 29.95%, 29.93% 올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초전도체 테마는 이제 진위 여부보다 불나방 투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투자경고 등 당국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보다 투자자들 집단지성의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