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8 청대 vs KIA 2군, 챔피언스필드에서 대격돌…심재학 단장, 조대현 집중 관찰할까
2023.08.21 07:08
수정 : 2023.08.21 08: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드디어 8월 21일 대망의 청소년대표팀이 소집된다.
그리고 청소년대표팀이 8월 23일 KIA 타이거즈 2군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오후 6시 격돌한다. 프로 2군과의 연습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현재까지 판도는 한화 이글스는 황준서, 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어느 정도 확정적인 분위기다.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가 가장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육선엽과 조대현이다.
이 두 명은 상위권 판도를 결정할 매우 중요한 선수들이다. 일단, 육선엽은 투수로서 장점을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190cm에 이르는 큰 신장, 스필리터를 비롯한 좋은 변화구, 이마트배에서 기록한 최고 150km의 구속, 좋은 순발력과 운동능력까지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지난 청룡기에서 타구에 급소를 맞으며 그때 이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 이번 청소년대표팀에서 만약 그가 훌륭한 피칭을 보여준다면 판도는 또 다시 요동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날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주목해야할 선수는 조대현이다. 현실적으로 KIA까지 내려온다면 조대현 혹은 김휘건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페이스는 김휘건이 조대현보다는 아주 조금은 앞서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 현장의 공기이기는 하다. 김휘건은 그나마 지난 대통령배에서 150km에 가까운 구속을 기록하며 스피드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조대현은 ‘신세계이마트배’ 때까지만 해도 유력한 3픽 후보로 평가받았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히는 포심이 인상적이었다. 거기에 타격까지 좋았다.
황준서의 148km를 때려서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힘이 부치기 시작했다. 조대현은 중학교 시절에는 야수였고, 고교에서는 한 번도 풀 시즌을 던져보지 못했다. 거기다가 체형도 워낙 말랐다. 투타를 겸업하는 것이 힘들 수 밖에 없었다. 강릉고는 모든 대회에 다 나서는 강팀인데다, 육청명이 빠진 상태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야했던 조대현의 구위는 계속 떨어져 갔다.
결국, 대통령배 즈음에서 조대현의 구속은 140km 초반 정도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팔 스윙을 바꾸면서 주자가 없을 때는 좋은 피칭을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에는 제구가 흔들린다는 약점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워낙 마른 체형이라 체력이나 스테미너도 같은 투타겸업인 전미르에 비해서는 아쉽다.
하지만 조대현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원석형 선수다. 만약, 프로에 가서 힘을 붙이게 되면 155km 이상을 뿌릴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되어진다.
조대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릉고는 워낙 훈련 양이 많은 팀이다. 따라서 구속이 어느정도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최재호 감독 또한 “대현이는 프로가서 1년만 몸을 만들면 엄청난 구속 상승이 가능한 투수다. 나는 1년동안 쓰지 않고 몸만 제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엄청난 투수의 탄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슬라이드스텝의 보완도 필수다.
KIA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선택권이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는 마음이 편하다. 누가 와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조대현은 KIA의 육성 시스템에서 충분히 155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피지컬이 훌륭한데다, 투구폼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릉고 선배인 최지민을 잘 성장시킨 사례도 있다. 김휘건은 KIA에는 없는 유형의 우완 강속구 파이어볼러다. 볼 끝만 보면 고교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커터도 나쁘지 않다. 다만, 중요한 경기에서 들쑥날쑥한 제구가 문제가 되고 있다.
KIA 심재학 단장은 올해가 임기 첫 해다. 아직 자신의 색깔을 내기에는 기간이 짧다. 그런 심 단장이 가장 많이 신경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육성과 드래프트다. 이번 드래프트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지난 한화이글스배에느 조대현은 팀의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과연, 이번에 심재학 단장은 조대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조대현의 일거수일투족을 심재학 단장과 권윤민 팀장이 날카롭게 응시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