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신시내티를 농락했다 … 5이닝 7K 무자책 평균자책점 1.89 시즌 2승 눈앞

      2023.08.21 04:34   수정 : 2023.08.21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는 헌터 그린에게는 무서운 곳이었지만, 류현진(36,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는 평온한 공간 그 자체였다.

말 그대로 류현진이 신시내티를 농락했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특히, 류현진의 커브가 춤을 췄다.

커브를 제대로 공략한 타자는 이날 단 한 명도 없었다. 전부 멀뚱멀뚱 쳐다보기 바빴다.
커브에 타이밍을 빼앗기니 고작 90마일의 포심에도 대응이 될리 만무했다.

류현진이 시즌 2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21일(한국시간)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83개의 투구수 5이닝 4피안타 1볼넷 7K 2실점 무자책. 평균자책점을 1.89까지 끌어내렸다.

류현진의 이날 최고 구속은 90마일에 불과했지만, 84마일의 커터. 69마일 커브. 78마일 체인지업에 신시내티 타자들은 추풍낙엽으로 타석에서 물러나기 바빴다.

토론토는 신시내티에 8회 현재 9-3으로 크게 앞서있다.

토론토, 강속구 신예 헌터 그린 폭격 … 5홈런 폭발하며 4회까지 무려 9득점



헌터그린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최고 구속도 102.1마일 이상이 나오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단순히 빠르기만 한 공은 토론토 타자들에게는 딱 좋은 먹이감이었다. 매 이닝 정타와 장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토론토는 1회 비셋의 중견수쪽 3루타에 이어 벨트의 2루수 실책으로 비셋이 홈을 밟았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2회부터 토론토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2회 데니 젠슨 선두타자 좌익수선상 선두타자 2루타가 나왔다. 무려 13타석만에 안타를 때려낸 젠슨이었다.

이날 부상 복귀한 키어마이어가 헌터 그린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투런 홈런으로 3-0을 만들었다. 키어마이어의 시즌 6호포.

토론토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자비가 없었다. 1번 매니 필드의 중견수쪽의 2루타로 분위기 타기 시작했고, 브랜든 벨트가 99마일의 몸쪽 공 스트라이크를 받아쳐서 우측 담장을 넘겼다.

헌터 그린의 멘탈 붕괴를 불러오는 엄청난 홈런이었다.



3회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비셋의 시즌 18번째 솔로 홈런이 터져나왔다. 보 비셋의 부상 복귀 이후 첫 번째 홈런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브래든 벨트 백투백 홈런이 터져나왔다. 여기에 조지 스프링어는 헌터 그린의 슬라이더를 받아쳐서 좌중월을 넘어가는 빨랫줄 홈런을 허용했다. 사실상 쐐기 점이었다.

무려 10피안타 장타허용 8개. 9실점 8자책 피홈런 5개를 허용하며 헌터 그린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MLB 데뷔 최악의 투구였고, 이것으로 사실상 경기는 끝이었다.

류현진, 신시내티에게 굴욕감을 선사했다 … 엄청난 커브, 체인지업에 조이 보토-델 라 크루즈도 무기력



류현진은 1회 1번 페어차일드를 1회 커브로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2번 매클레인은 0.298의 타율과 내셔널리그 루키 가운데 타율과 OPS 1위를 달리고 있었던 선수다. 69마일의 커브로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3번 데라크루즈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이고, 스위치히터다. 하지만 류현진은 델라크루즈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는 4번 타자 스티어에게 3루수 강습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첫 번째 피안타였다. 5번 타자 조이 보토를 커브를 활용해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7번 에카나시온에게 우익수쪽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3루의 위기 상황에서 노엘비 마르테에게 체인지업을 던져서 좌익수 쪽 짧은 타구를 유도했지만, 중간 커트맨인 채프먼이 2루에 어이없는 악송구를 해서 루상의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왔다.

1점도 안줘도 될 상황이 2실점으로 변모하는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어떻게 든 2회를 무실점으로 마무리 했다.



3회부터는 순풍이었다. 1번 홉킨스는 바깥쪽 포심으로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2번 타자 매클레인에게 첫 번째 볼넷을 내줬지만, 3번 데라크루즈에게 66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에는 3자범퇴로 깔끔하게 투구를 마무리했다. 보토를 좌익수 플라이, 엔카나시온을 우익수 플라이, 마르테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5회에는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위기에서 류현진은 더 강해졌다. 1번타자 홉킨스를 포심 루킹 삼진아웃으로, 2번 타자 매클레인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위기가 위기가 아니게 변모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상대한 마지막 타자인 3번 델 라 크루즈와의 승부는 백미였다.
초구를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 2구를 포심으로 헛스윙, 그리고 3구를 커브를 던져서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델 라 크루즈는 어이없다는 듯이 타석을 벗어날 수 밖에 없었다.
델 라 크루즈로서는 굴욕적인 순간 그 자체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