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7천원 밀린다"…소액생계비 대출받은 20대 4명 중 1명 이자 연체

      2023.08.21 14:06   수정 : 2023.08.21 14: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서민금융진흥원에서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 4명 중 1명은 이자를 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소득이 불안정해진 청년 세대가 생활비 부담에 월 5000~8000원 가량의 이자를 못내고 있다.
21일 서민금융진흥원이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19세 포함)의 이자 미납률은 24.5%에 달했다.

이자 납입일이 도래한 8931건 중 정상 납입은 6581건, 미납은 2190건으로 나타났다. 모두 상환한 경우는 160건에 불과했다.
20대 이자 미납률은 전 연령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 미납률 14.1%로 20대 미납율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서금원에 따르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자를 제때 갚았다. 같은 기간 60대, 70대 이상 대출자들의 이자 미납률은 각각 7.4%, 7.2%다. 50대는 9.7%, 40대는 13.5%, 30대는 17.7%로 나타났다.
소액생계비 평균 대출 금액인 61만원에 대출금리 연 15.9%를 적용해보면 단순계산시 첫 달 이자는 8000원에 불과하다. 대부업체, 제2금융권에 내몰린 소비자들을 위해 마련된 소액생계비 대출이 20대 청년 일부를 빚쟁이로 내몰고 있는 형편이다.
김희곤 의원은 "청년 빚 문제의 심각성과 절박함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소액생계비 대출의 지속 공급과 함께 채무조정, 취업 지원 등 연계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대의 신용 관리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20대의 '무계획 대출' 성향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서금원 관계자는 "이자만 납입하는 기간인만큼 미납률이 높게 나오긴 했지만, 만기시 연체율이 급증했다고 하면 그때 정밀한 원인 분석이 가능하다"며 "30대 이상은 경제활동에 대한 경험이 있고, 2030대는 사회 초년생인 경우가 많고, 안정적인 소득이 없는 취업준비생 등인 경우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만원도 안 되는 이자를 못 내는 것이 아니라 안 내는 것이라는 지적에는 "서금원이 연체자들한테 유선상담으로 연체하는 상황 등 파악해서 취업연계 타 상품연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연체 횟수에 따라서 맞춤형으로 금융교육도 지원해서 최대한 미납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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