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7명 살해한 '악마 간호사', 수십명 살해 정황 포착됐다.. 영국 '경악'

      2023.08.22 04:08   수정 : 2023.08.22 05: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아기 7명을 살해하고 6명을 살해 시도한 간호사에게 여죄 정황이 포착됐다. 수사 당국은 피해 영아가 수십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영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간호사 루시 렛비(33)가 과거 근무한 잉글랜드 북서부의 병원 2곳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것 외 영아 수십 명을 더 해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체스터 백작 부인 병원에서 수상한 사건을 겪은 아기 약 30명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주 아기 7명을 살해하고 6명을 살해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렛비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렛비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체스터 백작 부인 병원 신생아실에서 체내에 공기를 주입하거나 우유를 강제로 먹이는 등의 방식으로 남아 5명과 여아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렛비는 주로 야간 근무 중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두 명은 인슐린에 중독됐으며 한 아기는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살인 미수 두 건은 무죄 판결을 받았으며, 아기 4명과 관련한 살인 미수 혐의 6건에 관해서는 배심원단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추가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신생아 전문의 등 전문가에게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체스터 백작 부인 병원과 리버풀 여성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 약 4000명의 의료 기록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사 결과 렛비가 근무하던 시절 올해 4월까지만 체스터 백작 부인 병원에서 영아 살해가 의심되는 사례가 최소 30건 더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아기 중 건강이 예상되지 않은 상황에서 까닭을 모르게 건강이 악화한 사례가 발견되면 이를 즉시 경찰에 보고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병원과 협업해 아기의 건강 악화에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살펴본 뒤 위해 정황이 포착되면 의료 전문가에게 해당 사례를 더 자세히 조사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그(렛비)의 근무 기간 (경찰이) 놓친 것이 없도록 의학적 관점에서 모든 입원 사례를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며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우려되는 사례만 추가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체스터 병원 신생아실 한 의사는 지난 2015년 10월 처음 문제를 제기했지만 병원이 경고를 무시했으며 경찰에 신고할 때도 늑장을 부렸다고 폭로한 바 있다.

BBC는 해당 재판은 10개월간 진행됐으며 영국 살인 재판 중 최장기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3만2000쪽 분량의 증거를 수집하고 2000여명을 인터뷰했으며, 250명을 잠재적 목격자로 분류했다.
하지만 수사 당국은 렛비의 범행 동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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