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진실 밝혀주세요" '개구리 소년 사건', 실체 밝혀질까
2023.08.22 04:16
수정 : 2023.08.22 09: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장기 미제로 남은 일명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을 추적하고 있는 나주봉 전국미아·실종 가족 찾기 시민의모임 회장이, 이 사건을 국회에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나 회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개구리 소년 사건과 관련한 진상규명위원회를 열고, 국회나 정부에 사건의 실체를 밝혀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족 대표 우종우(76·우철원 군 아버지) 씨는 "반드시 누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밝혀내야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시민의모임이 성명을 내고 개구리소년 사건 재수사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단체는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이 자백을 통해 재수사가 이뤄졌듯이 대구 성서초등학생 살인 암매장 사건, 즉 개구리 소년 사건도 재수사를 통해 반드시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피해 아동 박찬인 군의 아버지 박건서 씨가 지난 5월 6일 향년 69세로 눈을 감기도 했다. 박 씨는 생전 전국을 누비며 아들을 찾다 2020년 급성뇌경색이 발견돼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구리소년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것은 박 씨가 세 번째다. 앞서 김영규 군의 아버지도 투병 끝에 지난해 4월 22일 별세했고 김종식 군의 아버지 김철규 씨는 한 대학교수로부터 범인으로 지목된 끝에 화병으로 2001년 숨졌다.
한편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서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다던 우철원(당시 13세)·조호연(12)·김영규(11)·박찬인(10)·김종식 군(9) 등 5명이 실종된 사건으로 이들은 그날 아침을 먹고 와룡산으로 간 뒤 영영 행적이 끊겼다.
그러다 2019년 9월 20일 민갑룡 전 경찰청장이 역대 경찰청장 중 처음으로 개구리 소년 유골 발견 장소를 찾아 재수사 방침을 밝히면서 국민적 관심이 다시 높아진 바 있다. 이후 2002년 9월 대구 달서구 와룡산 셋방골에서 이들의 유골이 발견됐고 이후 경북대학교 법의학팀은 둔기에 맞거나 흉기에 찔려 숨졌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결국 범인을 찾지 못한 채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가 만료돼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