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올 추석 선물 대세?.. 5년만에 가격 내려 인기끌듯
2023.08.22 15:02
수정 : 2023.08.22 15: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 추석엔 그간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로 인식됐던 한우가 가격 문턱을 대폭 낮추면서 가성비 선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한우 사육수 증가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추석 한우선물 세트 가격도 내렸기 때문이다. 아울러 해운대 암소갈비 등 유명식당과 협업한 제품과, 가격 뿐 아니라 가치에도 중점을 둔 '환경친화적 한우'가 등장하는 등 판매 활성화를 위해 업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추석 한우 선물세트 판매 가격을 최대 10% 인하해 출시한다.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격이 하락 조정된 것은 최근 5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마트는 올해 한우 사육 수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과 직영 제조시설인 미트센터 활용, 바이어 직경매 등 유통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가성비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현재 사전예약 인기세트이자 한우 대표세트 중 하나인 한우 혼합 1호 세트를 지난해 추석 판매가 17만4400원에서 약 9.2% 인하한 15만8400원에 판매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20~2022년)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각광을 받으며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거듭 신장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 2022년 한우세트 매출 규모는 코로나 직전 해였던 2019년 대비 약 120%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부산 한우 맛집으로 유명한 '해운대 암소갈비' 식당과 콜라보 해 신규 론칭한 '해운대 암소갈비 한우세트'를 판매한다. 현지 식당에서 파는 그대로 '포갈비 구이' 형태로 작업했으며 갈비양념소스와 감자사리면까지 함께 포함된 구성으로 많은 고객들이 접근 가능한 20만원대로 프리미엄 차별화 세트를 기획했다. 아울러 '가성비' 수요를 잡기 위한 10만원대 한우세트도 선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직영 제조시설인 미트센터에서 직접 생산 작업을 진행해 추가적인 유통비용을 최소화 했기 때문에 10만원 극초반대의 한우 선물세트 출시가 가능했다"면서 "한우 명절세트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확산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가격 뿐만 아니라 가치를 잡을 수 있는 한우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에서 '친환경 한우 선물세트' 5종을 선보인다. 환경친화적 한우는 동물복지, 저탄소, 방목 사육, 무항생제 등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축산 환경에서 사육한 한우다. 최근 건강한 육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동물복지축산 한우농장으로 인증받은 전남 해남군 소재 '만희농장' 한우 선물세트 등 '동물복지 유기농 한우세트'를 선보인다. 한우는 품종을 개량해 온실가스를 적게 발생시키는 암소를 선별하고, 사육 기간을 기존 30개월에서 21~25개월로 단축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 '저탄소 한우 선물세트'도 올해 새롭게 내놨다.
임현태 현대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가치소비 트렌드가 전면으로 부상하면서 친환경 먹거리를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